원로화가 이한우.1928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난 그는정규미술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대성한 작가다.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회관과 100년 전통의 샹젤리제 MB갤러리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갖는 등 국제화단에도그 이름을 알렸다.한국의 산하를 단순화한 윤곽선과 조선민화 기법으로 그려내는 작가.그의 그림은 비록 서양화로불리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와 문법은 더없이 토착적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후 첫 초대작가로 그를 선정했다.11일부터 17일까지 회관내 세종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초대전은 작가의 화업 40년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시리즈라는 제목 아래 1,500호짜리1점을 포함,모두 30여점의 대작이 내걸린다.
작가는 백두대간을 휘달리는 산맥과 섬,들,바다 등 낯익은 풍경을 그리되 그것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는다.육신의 눈으로 본 것을 마음의 눈으로 걸러내 새로운 표현의묘를 얻는다.어찌보면 그것은 분재처럼 가공해 만들어내는이상향으로서의 자연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분재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자연을 그리는 것은 나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신표현주의적’ 구상회화라 할 만한 이씨의 그림은 단색조에 가깝다.황토색 톤이 주를 이룬다.때로는 단조롭고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그만큼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골기(骨氣)가 뚜렷한 그의 그림은 날카롭고 거침없는 칼의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나는 목판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유럽 화단에서 이씨의 작품이 평가받는 것은 서양화가이지만 ‘동양적’ 정체성을 잃지않고 독창적인 작업을 벌여나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그는 선을 통해 대상을 파악한다.이것은 근본적으로 동양화적인 발상이다.서양화는 색채의 겹침에 의해 선이 유도된다.반면 동양화는선으로 시작해 선으로 마무리 짓는다.이씨의 그림에서 선은 사물의 실체를 알아보게 하는 준법이자 대상을 구획하는 경계다. 이와 관련,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촘촘하게 엮어진 아라베스크식 선조의 구성은 자연이 지니는 혈맥과 같이 박동치는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첫 초대작가전이란점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세종문화회관은 이 전시에 맞춰4명으로 된 전시기획팀을 구성했다.세종문화회관이 큐레이터를 두어 기획전을 연 적은 있으나 팀을 짜기는 이번이처음이다.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역사안에 있는 광화문갤러리의 운영권도 따냈다.(02)399-1549.
김종면기자 jmkim@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후 첫 초대작가로 그를 선정했다.11일부터 17일까지 회관내 세종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초대전은 작가의 화업 40년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시리즈라는 제목 아래 1,500호짜리1점을 포함,모두 30여점의 대작이 내걸린다.
작가는 백두대간을 휘달리는 산맥과 섬,들,바다 등 낯익은 풍경을 그리되 그것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는다.육신의 눈으로 본 것을 마음의 눈으로 걸러내 새로운 표현의묘를 얻는다.어찌보면 그것은 분재처럼 가공해 만들어내는이상향으로서의 자연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분재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자연을 그리는 것은 나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신표현주의적’ 구상회화라 할 만한 이씨의 그림은 단색조에 가깝다.황토색 톤이 주를 이룬다.때로는 단조롭고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그만큼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골기(骨氣)가 뚜렷한 그의 그림은 날카롭고 거침없는 칼의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나는 목판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유럽 화단에서 이씨의 작품이 평가받는 것은 서양화가이지만 ‘동양적’ 정체성을 잃지않고 독창적인 작업을 벌여나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그는 선을 통해 대상을 파악한다.이것은 근본적으로 동양화적인 발상이다.서양화는 색채의 겹침에 의해 선이 유도된다.반면 동양화는선으로 시작해 선으로 마무리 짓는다.이씨의 그림에서 선은 사물의 실체를 알아보게 하는 준법이자 대상을 구획하는 경계다. 이와 관련,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촘촘하게 엮어진 아라베스크식 선조의 구성은 자연이 지니는 혈맥과 같이 박동치는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첫 초대작가전이란점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세종문화회관은 이 전시에 맞춰4명으로 된 전시기획팀을 구성했다.세종문화회관이 큐레이터를 두어 기획전을 연 적은 있으나 팀을 짜기는 이번이처음이다.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역사안에 있는 광화문갤러리의 운영권도 따냈다.(02)399-1549.
김종면기자 jmkim@
2001-04-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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