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저고리에 검정치마,짧은 머리,한쪽 손으로는 비스듬히뺨을 가리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수줍게 웃고 앉아있는여학생.‘남자친구 있어요?’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 남쪽 사진기자가 던진 짓궂은 질문에 당황스러워 하며 살짝 얼굴을 가린 여학생.얼굴 표정이나 옷차림이우리네 일상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인지무척 신선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잡지 표지모델로 남녘 동포들에게 선을 보인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닌다는 이여학생은 오래전 헤어진 우리네 누이와도 같은 모습이다.
최근 4월호로 창간된 월간잡지 ‘민족21’(발행인 강만길·상지대 총장)의 표지사진이다.
‘남북이 함께 하는’이란 표제를 붙인 이 잡지는 표제처럼 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잡지다.남·북이 함께 만드는잡지라고 해서 돈까지 같이 내 만드는 것은 아니다.북한계간지 ‘민족대단결’과 기사교류를 하고 평양에 상주하는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평양지국 특파원들이 매월 제공하는 현지 취재기사를 싣는다.또 ‘민족21’기자들의 방북취재로북한 지도급 인사들의 인터뷰에서부터 북한동포들의 생활상까지 다양하고 생생한 북녘땅의 정보를 전해줄 예정이다.‘민족21’은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발표한 6·15남북공동선언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그동안 남쪽에서 나온 북한관련 잡지들은 북한관련 연구소들이나 반공단체 등이 펴낸것들로 우리 사회의 반공주의나 북에 대한 지식부족으로인한 냉전적 시각에서 북을 바라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비해 ‘민족21’은 남북공동선언 이후 일기 시작한남북 화해분위기를 더욱 북돋우는 ‘화해의 언론’으로서역할을 자임하고 남측의 ‘국민’과 북측의 ‘인민’이 함께 읽는 명실상부한 ‘민족언론’이 될 것을 천명하고 있다.이를 위해 매월 2,000부의 잡지를 북측에 보낼 예정이다.
‘…반만년 역사의 삶과 죽음 앞에/천지의 깊은 물은/백두대간을 따라 한반도 전역에/뜨거운 심장박동을 전해주지않았는가/이제 오늘 지도를 펴/백두산 상상봉을 확인한다/…/대지 위에 자욱한 안개가/서서히 걷혀가는 것을 확인한다…’(신동호 창간축시 ‘백두산 천지의 푸른 심장’).‘민족21’이 이 땅에 자욱했던 안개를 걷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최근 4월호로 창간된 월간잡지 ‘민족21’(발행인 강만길·상지대 총장)의 표지사진이다.
‘남북이 함께 하는’이란 표제를 붙인 이 잡지는 표제처럼 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잡지다.남·북이 함께 만드는잡지라고 해서 돈까지 같이 내 만드는 것은 아니다.북한계간지 ‘민족대단결’과 기사교류를 하고 평양에 상주하는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평양지국 특파원들이 매월 제공하는 현지 취재기사를 싣는다.또 ‘민족21’기자들의 방북취재로북한 지도급 인사들의 인터뷰에서부터 북한동포들의 생활상까지 다양하고 생생한 북녘땅의 정보를 전해줄 예정이다.‘민족21’은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발표한 6·15남북공동선언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그동안 남쪽에서 나온 북한관련 잡지들은 북한관련 연구소들이나 반공단체 등이 펴낸것들로 우리 사회의 반공주의나 북에 대한 지식부족으로인한 냉전적 시각에서 북을 바라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비해 ‘민족21’은 남북공동선언 이후 일기 시작한남북 화해분위기를 더욱 북돋우는 ‘화해의 언론’으로서역할을 자임하고 남측의 ‘국민’과 북측의 ‘인민’이 함께 읽는 명실상부한 ‘민족언론’이 될 것을 천명하고 있다.이를 위해 매월 2,000부의 잡지를 북측에 보낼 예정이다.
‘…반만년 역사의 삶과 죽음 앞에/천지의 깊은 물은/백두대간을 따라 한반도 전역에/뜨거운 심장박동을 전해주지않았는가/이제 오늘 지도를 펴/백두산 상상봉을 확인한다/…/대지 위에 자욱한 안개가/서서히 걷혀가는 것을 확인한다…’(신동호 창간축시 ‘백두산 천지의 푸른 심장’).‘민족21’이 이 땅에 자욱했던 안개를 걷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2001-03-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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