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마다 성과금 후유증

부처마다 성과금 후유증

최여경 기자 기자
입력 2001-03-03 00:00
수정 200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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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금이 지급된 2일 정부 부처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좋은 성적으로 성과금을 많이 받은 직원들은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고,부하 직원들을 평가한 상관들은 표정을살피느라 어색한 분위기가 빚어지고 있다.

각 부처에서도 직원들간에 위화감이라도 조성될까 지급 여부에 대해 쉬쉬하면서 사태추이를 살피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이모 사무관은 “성과금인가 뭔가가 느닷없이 튀어나와서 또한번 사람 서럽게 만든다”면서 “능력과 성과를 확실히 따져 줄 것이라는 생각을 애초에 하지도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역시나’였다”면서 허탈해했다.

노동부는 성과금 지급 후 파장을 우려했는지 “성과금 수수여부에 대해 동료들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노동부의 한 직원은 “평가기준 등을 정확히 직원들에게 알려야 부작용이 적을 것”이라면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한테도 솔직히 말하지 못해 직원들 사이에는또다른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관서의 갈등은 조금 더 노골적이다.일선경찰관들은 “단속·검거·실적 등 객관적인 잣대나 기준 없이 성과금이지급돼 팀워크가 중요한 직원들끼리 위화감만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내 파출소의 한 경장은 “지난해 우리 파출소가 경찰서내 3위의 업무실적을 올렸고,개인적으로 2차례나 표창을받았는데 상여금은 한푼도 못 받았다”면서 “단지 잘못이라면 파출소장에게 마음에 없는 아부를 못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성과금을 받은 직원들도 마음이 편치 않긴 마찬가지다.능력껏 성과금을 받았다는 생각에 기분이좋긴 하지만 살벌한 분위기탓에 받지 못한 듯 행세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앙인사위원회의 입장은 단호하다.“시행 초기에문제점 없이 완벽하게 정착되는 제도는 없다”면서 “이번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이달중 개선책을 마련,장기적으로 공무원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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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kid@
2001-03-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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