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서울신문 먼저 보기
성과금이 지급된 2일 정부 부처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좋은 성적으로 성과금을 많이 받은 직원들은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고,부하 직원들을 평가한 상관들은 표정을살피느라 어색한 분위기가 빚어지고 있다.각 부처에서도 직원들간에 위화감이라도 조성될까 지급 여부에 대해 쉬쉬하면서 사태추이를 살피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이모 사무관은 “성과금인가 뭔가가 느닷없이 튀어나와서 또한번 사람 서럽게 만든다”면서 “능력과 성과를 확실히 따져 줄 것이라는 생각을 애초에 하지도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역시나’였다”면서 허탈해했다.
노동부는 성과금 지급 후 파장을 우려했는지 “성과금 수수여부에 대해 동료들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노동부의 한 직원은 “평가기준 등을 정확히 직원들에게 알려야 부작용이 적을 것”이라면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한테도 솔직히 말하지 못해 직원들 사이에는또다른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관서의 갈등은 조금 더 노골적이다.일선경찰관들은 “단속·검거·실적 등 객관적인 잣대나 기준 없이 성과금이지급돼 팀워크가 중요한 직원들끼리 위화감만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내 파출소의 한 경장은 “지난해 우리 파출소가 경찰서내 3위의 업무실적을 올렸고,개인적으로 2차례나 표창을받았는데 상여금은 한푼도 못 받았다”면서 “단지 잘못이라면 파출소장에게 마음에 없는 아부를 못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성과금을 받은 직원들도 마음이 편치 않긴 마찬가지다.능력껏 성과금을 받았다는 생각에 기분이좋긴 하지만 살벌한 분위기탓에 받지 못한 듯 행세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앙인사위원회의 입장은 단호하다.“시행 초기에문제점 없이 완벽하게 정착되는 제도는 없다”면서 “이번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이달중 개선책을 마련,장기적으로 공무원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2001-03-0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