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인맥 개혁·금융 前面서 퇴장

이헌재 인맥 개혁·금융 前面서 퇴장

입력 2001-01-18 00:00
수정 200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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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장관의 인맥들이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의 전면(前面)에서 물러나고 있다.국민의 정부 ‘구조조정 추진 1세대’들이 이 전장관의 지난해 8월 퇴임이후 차례차례 현장을 떠나는 것이다.

김기홍(金基洪)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이달말 물러나며 충북대 교수로 복귀한다.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상장할 때에는 계약자들에게주식을 나눠주어야 한다는 소신을 펼쳤다.김 부원장보는 17일 “생보사가 상장할 때 계약자에게 주식을 주어야한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면서도 뜻을 이루지못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앞서 이 전장관이 금감위원장으로 있던 시절 연설문 작성을 거의 전담했던 최범수(崔範樹) 전 금감위 자문관도 이달초 떠났다.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에서 일하기 위해서다.

오호근(吳浩根) 전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이 이 전장관의 인맥 중에는가장 먼저 떠났다.그는 이 전장관의 경기고 선배로 지난해 10월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에서 물러났다.대우자동차 매각이 불발로 끝난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이나오자 미련없이 물러났다.

오 전위원장 밑에서 기업구조조정 실무를 맡았던 이성규(李星圭) 전 기업구조조정위 사무국장은 지난해 말 서울은행 상무로 변신했다.그는 서근우(徐槿宇) 금감위 자문관과 함께 이 전장관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서 자문관은 7월쯤 한국금융연구원으로 복귀할 예정이다.그는 이 전장관이 금감위원장을 하던 시절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을 맡으며 재벌들의 구조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순수 금감원 출신 중 이 전장관의 대표적인 측근이었던 김영재(金暎宰) 금감원부원장보는 지난해 말 수뢰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측근들마다 떠나는 사유는 다르다.이성규 상무처럼 기존의조직이 없어지면서 역할이 끝나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김기홍 부원장보처럼 이 전장관의 퇴임과 함께 소신을 펼치는 게 쉽지않아 조용히물러나는 경우도 있다.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소위 이헌재 인맥들이 물러나는 것은 시대적인 변화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헌재 인맥은 대체로 개혁적인 편이다.이 전장관이 옛 재무부(MOF) 출신으로는이례적으로 개혁적인 스타일인 것과 맥을 같이한다.한편 이 전장관과 오 전 위원장,이 상무는 19일 국회 공적자금 청문회에증인으로 채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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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헌기자 tiger@
2001-01-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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