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작가 조덕현-소설가 이인화 佛 진출

설치작가 조덕현-소설가 이인화 佛 진출

입력 2000-11-20 00:00
수정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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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작가 조덕현(43)이 소설가 이인화(34)와 손 잡고 프랑스 미술계에 진출한다.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들은 27일부터 내년 1월21일까지 파리의 국립 주드 폼므 미술관에서 ‘아슈켈론의 개-낯선 신을 향한 여행’이라는 전시를 함께 연다.

이번 파리전은 올 봄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에서 열렸던 설치미술전 ‘구림마을 프로젝트’의 해외판인 셈.조덕현은 구림리 가마터옆 정자에서 개 형상의 철제 유물 수십기가 발견됐다는 가공의 싱황을 설정해 발굴작업을 벌인 바 있다.이 작업을 지켜본 주드 폼므 미술관의 디렉터 다니엘 아바디는 그 신선한 발상에 끌려 파리전시를제안했다.조덕현은 추리기법의 역사소설을 써온 이인화에게 또다른‘발굴사건’ 이야기를 의뢰,이를 토대로 공동작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인화의 대본으로 한층 탄탄한 서사성을 갖게 됐다.기원전 301년에 멸망한 아슈켈론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평화의 의미를 살펴본다는 게 그의 의도.아슈켈론은 이스라엘 남동부와지중해 해안가에 자리잡은 무역항으로 페니키아인과 그리스인,페르시아인,이집트인들이 들끓었던 곳이다.이번 설치작품전은 프랑스 왕 루이 9세가 아슈켈론의 개 신상을 전쟁중 파리 시내 튈르리 공원에 묻은 것을 발굴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발굴팀은 가로 4m,세로 6m,깊이 3m 구덩이에 20마리의 철제 개 조각물을 묻은 뒤 이를 다시 골라낸다.매장된 개 조각들은 26·27일 발굴돼 대부분 땅 위에 드러난 상태에서 전시된다.발굴작업에는 발레리 쿡 등 프랑스 고고학자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설치미술과 고고학의 대화 혹은 가로지르기’.조덕현의 미술적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한 이 작업은 상처난 곳을 혀로 핥아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아슈켈론의 개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신이라는 깨우침을 안겨준다.

김종면기자

2000-1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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