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베트남 방문 결산…경협·유해발굴 주고 받기

클린턴 베트남 방문 결산…경협·유해발굴 주고 받기

입력 2000-11-20 00:00
수정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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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 덕’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9일까지 3일간의 역사적인 베트남방문을 통해 재임중 마지막 외교적 업적이 될 양국관계 정상화의큰 토대를 닦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천득렁 베트남 대통령을 비롯,이 나라 권력서열 1위인 레카피유 공산당 서기장 등을 만나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양국간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특히 공산당사로 레카피유 서기장을방문,베트남의 발전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약속함으로써 향후 두 나라의 관계 진전을 밝게 했다.

[인권과 바꾼 경제지원] 클린턴 대통령은 베트남에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는 대신 베트남전 당시 실종 미군 유해의 지속적인 발굴과,베트남의 인권 및 종교의 자유 보장 등을 거론했다.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을 떠나기에 앞서 지난 67년 베트남전 때 추락,실종된 미군 조종사의 유해 발굴 현장을 찾은 것도 베트남측에 이같은 미국측의 강력한메시지를 전하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천득렁 베트남 대통령은,자존심 상하는 일이었겠지만,클린턴 대통령의 인권관련 요구에 대해 “베트남은 인권과 국민들의 자유에 이미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화답,미국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자세를 보였다.

[넘어야 할 산 아직 많다] 그러나 아직도 이러한 합의가 현실화되려면 최고 결정권을 갖고 있는 베트남 공산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클린턴 대통령이 18일 레카피유 서기장을 방문,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공산당의 협조를 이끌어 낸 것은 이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90년대 들어 베트남은 도이모이 정책을 도입하면서 국제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아직도 공산당이 정부의 의사 결정을 독점,개혁과 개방의 속도가 느리다는 국제적 평가를 받아왔다.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으로 두 나라간 우호관계가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것만은 틀림없다.하지만 베트남이 진정으로 미국을 용서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동업자’가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관건은 여전히 베트남 공산당 지도자들이 쥐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육철수기자 ycs@
2000-11-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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