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장] 시청자 직접 참여시대 열린다

[대한광장] 시청자 직접 참여시대 열린다

임동욱 기자 기자
입력 2000-11-09 00:00
수정 2000-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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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로의 세기적 전환을 한 이제,방송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의하여 또다시 우리는 급격한 사회변동을 맞고 있다.방송기술 변화의 핵심은 아날로그로부터 디지털로의 변화이다.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그동안의 방송의 개념이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고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리라는 예측이다.디지털에 의한 변화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다채널 서비스,영상과 음질의 향상,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따라서 디지털화는 많은 채널의 확보와 양방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청자 주권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구체적으로는 대안 채널의 확보,시청자에 의한 접근권(액세스권)의 확대,참여프로그램의 확대 등이 가능하다.

이런 방송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최근 KBS는 오랜 기간 동안 시청자단체와 줄다리기를 한 끝에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의 편성기준을 발표했다.이는 올초 개정된 방송법과 방송법시행령에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의 편성을 의무화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구체적으로 방송법 시행령 51조 1항에는 “한국방송공사는 매월 100분 이상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을 편성하여야 한다”,그리고 51조 3항에는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의 운영,제작지원 및 방송권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방송위원회 규칙이 정하는 바에 따른다”고 규정하였다.공영방송인 KBS로 하여금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인 액세스 프로그램의 방영을 의무화하고 KBS는 이의 제작을 지원하도록 한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방송공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30분동안 ‘열린 채널’이란 제목으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의 편성을 확정하였다.이 프로그램의 편성으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시청자 참여가열린 것만은 분명하다.그러나 정말 시청자 참여시대가 열리기에는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제일 먼저 시청자 참여에 대한 인식이부족하다는 것이다.그간 방송법 시행령이 통과되고도 상당한 기간 동안 KBS는 시민단체협의회와 줄다리기를 해왔다.협의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KBS가 가능하면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의 시간을 줄이고편성에서도 시청자가 거의 보지 않는 시간에 편성하도록 주장하여 공중파 방송의 독점적 제작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KBS는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의 질이 현업 방송인들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기에 직접 제작 프로그램의 방영 자체에 소극적이었고,방영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였던 것이다.물론 필자가보기에도 얼마동안은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의 질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그러나 이는 KBS가 인내를 갖고 기다리면서,오히려시청자들이 제작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제작과 편집에서 지원을 하여야 할 문제이다.그렇기 때문에 현행 방송법 시행령에서도 제작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명문화한 것이다.모든 일은 무릇 첫술에 배가 부를수 없다.외국에서도 직접 제작 프로그램의 강제 편성,제작 지원 등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다.

요사이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방송에서 1인 제작 시스템에 의해서제작된 VJ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시청자 직접제작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VJ는 Video Journalist의 약자로서 1인이 기획,촬영,편집까지도 하는 것이다.VJ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소형 카메라를 가지고 활동하기 때문에아마추어까지도 촬영이 가능해지고 컴퓨터 편집으로 인하여 편집도간편해졌다.여러가지 시청자의 참여 중에서도 본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어서 바람직하다.KBS에서의 직접제작 프로그램의 편성을 계기로 액세스 채널의 확보까지 이어져 시청자 참여시대가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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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욱 광주대 교수·언론학
2000-11-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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