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실업고 잇따라 인문계 전환

명문실업고 잇따라 인문계 전환

입력 2000-06-27 00:00
수정 2000-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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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지역의 대표적인 공립 상업고교인 부산상고와 목포상고가 내년부터 나란히 인문계고교로 바뀔 전망이다.

10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구명문 부산상고(교장 金香運)는 26일 부산시교육청에 학교운영체계 변경 신청서를 제출,2001학년도부터 인문계로 전환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22회)의 모교인 전남 목포상고(교장 劉武正)도 이에앞서 지난 2월 전남도교육청에 인문계고교로의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전남도의회 심의 및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학교는 최근 실업계 고교의 인기가 식어가면서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존폐의 위기에 몰리자 인문계 고교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됐다.

개화기인 1895년 설립된 부산상고는 그동안 2만7,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때 국내 금융계의 주요 자리를 휩쓸기도 했다.한나라당 권태망(權泰望)의원을 비롯,노무현(盧武鉉)·이기택(李基澤)·신상우(辛相佑)전 의원이 동문이다.

부산상고는 그러나 갈수록 신입생이 줄자 98년 처음으로 여학생에게 문호를 개방했으며 올해의 경우 총동창회가 적극 홍보에 나서 가까스로 미달사태를 면했다.

이에 따라 총동창회도 지난 4월 정기총회를 열고 인문계로 바꾸는데 동의했으며 현재 새 교명으로 개교 당시 이름인 개성고,부산제일고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개교 80년을 맞은 목포상고도 신입생이 감소하면서 존폐의 위기에 몰리자동문 등의 동의를 얻어 교명을 전남제일고로 바꾸기로 했다.

목포상고는 학교체계 및 명칭 변경안이 도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부터 인문계 신입생 8학급을 모집해 현재 1학년이 졸업하는 2003년부터 모든 학년,학급을 인문계로 바꾸게 된다.

1920년 6월1일 문을 연 목포상고는 지금까지 77회에 걸쳐 졸업생 2만2,000여명을 배출했다.

동문중에는 김 대통령을 비롯,양재봉(梁在奉) 대신증권회장(22회),권노갑 (權魯甲) 민주당 상임고문(27회) 등이 있다. 목포상고는 지난 11일 개교 80주년 기념식에서 졸업장을 받지 못한 일본인 33명을 초청해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부산 이기철,목포 남기창기자 chuli@
2000-06-2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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