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느슨한 정부 죈다

청와대, 느슨한 정부 죈다

입력 2000-05-27 00:00
수정 200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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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총선 이후 느슨해진 정부 분위기를 바싹 죄고 나섰다.

청와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은 25일 오후 보건복지·노동·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등 4개 부처 장관과 김유배(金有培) 복지노동수석을 참석시킨 가운데 복지·노동분야 장관회의를 주재했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매달과천 청사에서 4개 부처 장관이 만나 복지·노동현안을 논의하고 조율해 왔으나 청와대 비서실장이 회의를 주재하기는 처음이다.

김유배 수석은 회의후 “의약분업 시행을 한달 가량 앞두고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노동계가 제안한 노동시간 단축 문제를 관련부처 장관끼리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수석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느슨해진 것 같아 청와대가 직접 부처별현안을 챙길 필요가 있다”면서 “7월1일 의약분업 전면시행을 앞두고 내달한번 더 청와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안이 있으면 청와대가 계속 나설 것”이라며 “각 부처의 무사안일을 제거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행정’ 의지를 더욱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청와대에서 경제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금융불안과 경제개혁부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묘안을 강구한 것도 이런 방침의 하나다.

청와대가 내각을 적극 독려하는 것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3일국무회의에서 “국정개혁에 대해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다.임기가 중·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총선을 거치면서 개혁작업이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상황을 김대통령이 지적했다는 분석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2000-05-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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