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臺灣) 총통이 총통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직에서 ‘불명예’ 퇴진한다. 딩위안차오(丁遠超) 총통부 공공사무실부주임은 “리 주석이 24일 사임하고 롄 부주석을 주석대행에 지명할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리의 주석직 퇴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선거전 ‘국민당 후보 롄을 포기하고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비밀리에 지원한다’는 구설수에 오른 그는 선거 후 국민당 지지자들이 주석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당 당사의 인근 도로를 점거,5일째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20여명의 국민당의원들도용퇴를 요청했기 때문.리 총통도 19일 천 후보가 당선되자 오는 9월 주석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희수(喜壽·77살)인 리 총통은 88년 사망한 장징궈(蔣經國) 총통을 승계한뒤 96년 최초의 총통 직선에서 재선,12년동안 타이완을 이끌어왔다.타이완북부 출신인 그는 일본 교토대학에 유학했고,종전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수학한 뒤 국립 타이완대 교수를 역임했다.68년 미 코넬대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농촌부흥연합회 회장을 맡아 농업 현대화에도 이바지했다.78∼81년 타이베이(臺北)시장을 역임한 리는 84년 부총통에 올랐다.부인 쩡원후이(曾文惠) 여사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뒀으나,아들은 암으로 사망했다.
리 총통은 정치 민주화와 경제안정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인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외성(外省·대륙)인이 아닌 내성(內省·타이완)인 출신으로 처음 총통에 오른 그는 국민당 일당독재를 단절하고 민주화를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방자치제를 도입하고 외성인 종신직 입법(국회)의원을 직선제로 바꾸는 등 민주화를 실현한 덕분이다.경제분야에서도 타이완을 세계 13위의 무역대국,세계 3위의 외환보유국으로 도약시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속에서도 5%대의 건실한 성장을 이뤘다.
조타수를 잃은 국민당의 앞날에는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롄이 재기를꿈꾸며 당 개혁방안을 밝히고 있으나,붕괴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국민당 정·부비서장 황쿤후이(黃昆輝)와 황정슝(黃正雄)이 사퇴의 뜻을 밝힌데 이어 국민당 출신의 쑹추위(宋楚瑜) 신민당(가칭)으로도 많은 지지자들이빠져나갈 공산이 큰 탓이다.
김규환기자 khkim@
리의 주석직 퇴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선거전 ‘국민당 후보 롄을 포기하고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비밀리에 지원한다’는 구설수에 오른 그는 선거 후 국민당 지지자들이 주석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당 당사의 인근 도로를 점거,5일째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20여명의 국민당의원들도용퇴를 요청했기 때문.리 총통도 19일 천 후보가 당선되자 오는 9월 주석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희수(喜壽·77살)인 리 총통은 88년 사망한 장징궈(蔣經國) 총통을 승계한뒤 96년 최초의 총통 직선에서 재선,12년동안 타이완을 이끌어왔다.타이완북부 출신인 그는 일본 교토대학에 유학했고,종전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수학한 뒤 국립 타이완대 교수를 역임했다.68년 미 코넬대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농촌부흥연합회 회장을 맡아 농업 현대화에도 이바지했다.78∼81년 타이베이(臺北)시장을 역임한 리는 84년 부총통에 올랐다.부인 쩡원후이(曾文惠) 여사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뒀으나,아들은 암으로 사망했다.
리 총통은 정치 민주화와 경제안정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인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외성(外省·대륙)인이 아닌 내성(內省·타이완)인 출신으로 처음 총통에 오른 그는 국민당 일당독재를 단절하고 민주화를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방자치제를 도입하고 외성인 종신직 입법(국회)의원을 직선제로 바꾸는 등 민주화를 실현한 덕분이다.경제분야에서도 타이완을 세계 13위의 무역대국,세계 3위의 외환보유국으로 도약시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속에서도 5%대의 건실한 성장을 이뤘다.
조타수를 잃은 국민당의 앞날에는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롄이 재기를꿈꾸며 당 개혁방안을 밝히고 있으나,붕괴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국민당 정·부비서장 황쿤후이(黃昆輝)와 황정슝(黃正雄)이 사퇴의 뜻을 밝힌데 이어 국민당 출신의 쑹추위(宋楚瑜) 신민당(가칭)으로도 많은 지지자들이빠져나갈 공산이 큰 탓이다.
김규환기자 khkim@
2000-03-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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