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의석수 셈법

엇갈린 의석수 셈법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3-18 00:00
수정 200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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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초반의 판세분석을 둘러싸고 여야간 셈법이 미묘하게 엇갈린다.

민주당은 예상 의석수를 최소로 낮춰잡는 ‘엄살형’이다.반면 한나라당은확보가능 의석수를 최대로 늘리는 ‘거품형’이다.자민련과 민국당은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목표 의석수와 내부 분석용 수치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이중형’이다.

특히 여야의 계산법에는 전략적 의도가 다분하게 깔려 있다.총선 득표전략은 물론 총선 이후 당내 책임론과 권력구도 변화 등도 고려해 예상의석수를늘리거나 줄여 잡는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역구 90석 안팎과 비례대표 18석을 예상 수치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과거 집권여당처럼 ‘보수적인’ 계산법을 사용한다고 보고 있다.지지표의 응집력을 높이고 총선 이후 책임론 시비를 막기위한 속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최고 130석을 확보해 제1당을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민주당은 지역구 100석 안팎,비례대표 20석 등 120석 정도를 얻을 것이라고 한나라당은 전망한다.

한나라당의 셈법은 한층 복잡하다.당내에는 ‘130석 시나리오’가 야당식기세 상승과 바람몰이를 위한 부풀리기 계산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지역구100석,비례대표 15석 등 115석 쯤이 현실적 수치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 지도부로서는 ‘2·18 공천 파동’으로 대외적인 목표의석을 당초 160석에서 130석으로 낮춘 마당에 또 115석으로 줄일 경우 공천 인책론이확대재생산되는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여기에도 딜레마는 있다.선거 결과 의석수가 130석을 크게 밑돌 경우 공천파동을 자초한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당내 비주류의 책임론 공세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91석을 목표치로 제시하지만 내심 30석 안팎을 확보가능 수치로여긴다.

민국당은 당초 50석 안팎에서 원내교섭단체인 20석으로 예상의석수를 줄였다.자민련과 민국당의 이중계산법은 각각 충청권과 영남권 지지자를 결집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2000-03-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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