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기관명칭 “헷갈리네”

자치단체 기관명칭 “헷갈리네”

입력 1999-10-02 00:00
수정 1999-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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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자치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의 이름은 ‘서울시’인가 아니면 ‘서울시청’인가.

지방자치단체가 기관 명칭을 표현할 때 ‘청(廳)’이란 글자를 넣기도 하고 넣지 않기도 해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언론에서도 덩달아 헷갈리는 경우가 없지 않다.명칭 통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 따르면 마포구는 공문 등에서 ‘마포구청은…’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다른 구는 ‘○○구는…’이라고 쓴다.그러나‘○○구는…’이라고 하는 구 가운데 상당수는 문의전화란에 ‘○○구청 ○○○과’라고 표기한다.

공무원들의 명함도 제각각이다.서울시는 ‘서울시’라고 통일해 쓰고 있으나,구에서는 같은 부서의 직원들끼리도 명함이 다른 경우가 있다.송파구의이모과장은 ‘송파구 ○○담당관 이○○’라고 쓰는 반면 담당은 ‘송파구청 ○○과 ○○○’라는 명함을 사용한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대다수 구는 ‘○○○구 홈페이지’라고 쓰는 반면 중구는 ‘중구청’이라고 표현한다.

지방도 사정은 비슷하다.광주시내 자치구는 대부분 공문서에 ‘광주 ○○구청은 …’이라고 쓴다.강원도와 도내 18개 시·군 공무원은 대부분 ‘강원도 ○○○국장 ○○○’ 식으로 표기하나 근무처인 강원도의 청사 현판이 ‘강원도청’이라는 이유로 ‘강원도청 ○○○담당관’이란 명함을 쓰는 직원도적지 않다.

이에 대해 서울시 정효성 조직제도담당관은 자치행정기관을 ‘시·도나 시·군·구’로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지방자치법 2조에 지방자치단체는 특별시,광역시,도,시·군·구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기관 이름에 ‘청’을 넣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국세청 경찰청 검찰청 등 ‘청’을 넣어야 하는 정부조직법상의 단위기관과는 다르다는 것.‘시청’이란 표현은 건물을 뜻하며,지역뿐 아니라 행정주체도 시·도나 시·군·구라고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시공무원,구공무원’이 맞고 ‘시청공무원이나 구청공무원’은 틀린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대 행정대학원 이달곤교수는 다른 주장을 편다.시나 구는 공간개념이고 시청과 구청은 건물과 정부 등을 의미한다고 했다.‘서울시는 ○○했다’는 표현은 ‘서울시청은 …’이나 ‘서울시정부는 …’이란 표현의 줄인 말이며,‘서울시 공무원’보다는 ‘서울시청 공무원’이 원칙적으로 맞는 표현이지만 관용적으로 써왔기 때문에 둘다 써도 무방하다는 것이다.그러나 ‘동’은 순수히 지역적 개념이고 시나 구처럼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행정기관으로서는 동사무소나 동장이란 표현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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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춘천 조한종기자 hyoun@
1999-10-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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