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점가 女心을 부른다…여성취향 작품 인기

가을 서점가 女心을 부른다…여성취향 작품 인기

정기홍 기자 기자
입력 1999-09-27 00:00
수정 1999-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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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취향의 감성적(感性的)인 책들이 서점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과 이별 등 다소 통속적인 테마를 다루지만 문학성이 가미돼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이들 책은 대부분 10만부 이상 팔리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는 IMF이후 3만∼4만부만 팔려도 성공으로 평가되는 출판계의 분위기 속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책들 가운데 가장 호황을 누리는 것은 중진작가 박완서씨의 ‘너무도쓸쓸한 당신’(창작과비평).지난해 말 나온 이 책은 젊은이 못지 않은 사랑을 나누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삶의 참뜻을 호소력 있게 전해,‘롱런(longrun)가도’에 들어섰다.

‘너무도 쓸쓸한…’은 출간 3개월만에 10만부를 돌파하는 폭발력을 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현재 모두 17만부 정도가 팔렸으며 요즘도 여성독자들의손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배우자의 불륜을 다룬 전경린씨의 ‘내 생에 꼭 하루 뿐일 특별한 날’(문학동네)은 작가의 유려한 필력이 돋보인다.발간 2개월만에 교보·영풍문고,종로서적 등 대형서점에서 소설부문 정상권에 올랐다.

또 부도덕한 관계를 통해 사회의 위선적 통념을 벗겨내는 은희경씨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창작과비평)도 16만부가 팔려나가는 ‘대박’을 터뜨렸다.

공지영씨의 소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창작과비평)는 교육현장의 비리와 현실로 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주부,해고된 직장 여성 등을 등장시켜 30대여성을 파고들고 있다.

이밖에 서진규씨의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북하우스)도 매월 1,500부 이상 팔리는 등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고,홍세화씨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한겨레신문)와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인 이신조씨의 ‘기대어 앉은 오후’도 판매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음유시인 이정하씨의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때문입니다’(책만드는집)와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자음과모음) 등 사랑을 소재로 한 시집도 10∼20대층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류시화씨의 시집‘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열림원)도 꾸준히팔리는편이다.

종로서적 정광화 대리는 “요즘 여성에게 관심있는 책들은 삶의 어려운 편린들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자전적 성격의 책이 대부분”이라면서 “문단에서인정받고 고정팬이 많은 작가의 작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1999-09-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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