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

박지원 기자 기자
입력 1999-09-04 00:00
수정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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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한매일에서 원고청탁을 해올 때,재미있는 주제로 써야 한다는 조건이었다.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주제’ 자체가 ‘국민의 정부’가하는 일들을 국민에게 바르게 알림으로써 국민의 이해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되어,그런 내용으로 두 차례에 걸쳐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번만은 생활 주변의 소재로 써달라는 청탁이지만,사실 나는 하는 일이나생활 자체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렇게 드라마틱하거나 재미있지 못한 사람이다.9년여째 새벽에 집을 나서면 자정께 들어가고 휴일이나 주말,휴가는 생각지도 않은 지 오래다.이게 내 ‘생활’이고 ‘재미’다.그래도 무척다행인 것은 착한 아내가 그 생활을 이해하고 보살펴주며,두 딸이 아주 건전하고 바른 방향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신나게 일할 때는 역시 기자들과 소주라도 앞에 두고 국정에 대한 설명을 할 때이다.나는 사실상 9년째 김대중대통령의 ‘입’노릇을 해왔다.야당총재일 때는 우리가 집권해야할 당위성에 대해,집권 후에는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쉬지않고 설명하고 있다.나는 일요일에도 출근한다.다른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 언론인들을 만나기 위해서다.그러다 보니 1주일중 하루를 제외하고는 점심·저녁시간은 언론인과 함께 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나는 국가에서 공보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은 정열과 충성심이 중요하며,부지런히 언론인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때로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지만,나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속담에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정부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하더라도 국민이 알아야 하고,국민의 비판과 지지를 받아야 한다.학자나 사상가는 책 한 권이 안 팔리더라도 학문과 사상을 위해 책을 쓸수 있다.그러나 모든 운동은 대중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정치·시민운동·노동운동·학생운동 등 모든 운동은 국민의 지지가 필수적이다.물론,비판도 겸허히 수용하여 정책에 반영해야 하고,그럴 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재론을 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공보업무는 정부의 시책을 열심히 알리고,여론을 듣고 분석해서 상급자에게 보고하여,정책을 세우고 홍보해야 하는 일이다.구슬을 꿰는 업무다.나는 오늘도 구슬을 꿰려고 노력한다.

1999-09-0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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