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백두산 가는길

[외언내언] 백두산 가는길

장청수 기자 기자
입력 1999-06-14 00:00
수정 1999-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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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항로를 이용하는 새로운 백두산관광길이 빠르면 8월 중 열릴 것 같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강원도 속초항에서 출항,러시아 포시에트항에 도착한 후중국 훈춘(琿春)까지 연결하는 해륙교통로 개설에 관한 3국간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새로운 백두산관광길이 개설된다고 밝혔다.동해 백두산항로는 속초항을 출발,포시에트항에 닿은 뒤 러시아쪽에서 통과비자를 받아 43㎞ 떨어진 훈춘에 도착해 이곳에서 백두산까지 339㎞를 버스 등 육상교통을 이용하게된다‘동해 백두산항로’가 8월 개설되면 백두산관광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동해 백두산항로는 중국 단둥(丹東)이나 다롄(大連)항을 거쳐 우회육로를 이용했던 기존의 한·중 해상운송로를 1,000㎞ 정도 단축시킬 수 있다.속초에서 25시간이면 백두산에 도착할 수 있어 기존의 인천항∼단둥∼백두산코스(48시간)에 비해 시간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다.여행경비도 140달러(한화 16만8천원)로 기존 서울∼베이징(北京)∼옌지(延吉)간 항공요금 420달러(50만원선)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특히 동해 백두산항로가 개설되면 중국 동북지역과의 교역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현재 우리나라와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중국 동북지역과의 교역이 4억5,000만달러규모에서 10억달러 규모로 크게 활성화될 수 있다.

두만강개발계획(TRADP)에 따라 북한 나진·선봉과 훈춘·포시에트를 꼭지점으로 설정된 1,000㎢ 규모의 두만강 경제삼각지대 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예상된다.이번에 새로 개설되는 동해 백두산항로는 그동안 러시아가 여러가지 이유로 지연시켜오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 직후 동의함으로써 양국 관계 증진의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백두산 가는 길이 점자 넓어지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있다.민족의 성산(聖山)인 백두산관광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현재 우리 기업들이 북한 내륙을 통한 백두산관광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리고 백두산관광이 활성화되면 옌볜(延邊)지역의 우리조선족 동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우리 국민들의 백두산관광이 격감됨에 따라 옌볜지역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지난해 2백여개 소의 노래방 가운데 올들어 40여개 소가 문을 닫았을 정도다.새로운 동해 백두산항로 개설이 북녘땅의 문호를 개방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도록 기대해 본다.

1999-06-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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