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네모]재경부 과장진급자 전원 고시출신

[세모네모]재경부 과장진급자 전원 고시출신

김상연 기자 기자
입력 1999-06-09 00:00
수정 1999-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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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출신이라고 자리를 죄다 차지해도 되는 겁니까” 7일 단행된 재정경제부 인사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에 비고시 출신이 단 한명도 임명되지 않자 재경부 내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 재경부 본부(국세심판소와 세무대학 제외)의 과장 보직은 모두 48개.

이 모두를 고시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유일하게 비상계획담당관 1명이 비고시 출신이었으나 이마저도 얼마 전 제2차 정부조직 개편때 자리가 없어졌다.

비고시 출신의 한 서기관은 “옛날처럼 고시 출신 대 비고시 출신 비율을 7 대 3 정도로 안배하지는 못하더라도 과장자리 1∼2개 정도는 비고시 출신에 배정해야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7급 공무원시험을 통해 임용되는 비고시 출신들은 재경부 전체 직원 700여명의 80% 이상을 구성하고 있다.그만큼 이들의근무의욕 상실은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실제 비고시 출신들은 7일인사 발표 직후 삼삼오오 모여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으며 일부 젊은 직원들은 연판장을 돌려서라도시정을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고시 출신의 한 간부는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재경원으로 통합된 뒤 자리가 줄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고시 출신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유능한 비고시 출신들이 경쟁을 피해 산하단체나민간기업 등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일 뿐 기본적으로 차등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재 과장급 이상 보직을 고시 출신들이 전부 장악하고 있는 곳은 재경부와기획예산처 정도이며,다른 부처는 대체로 과장급 중 30% 정도는 비고시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1999-06-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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