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대구·경북지역 인사들과의 대화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역사적 화해’를 제안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 유신독재시절 최대의 정적이었고 또 그로 인해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던 김대통령이 박대통령의 업적을 칭송하고 기념관 건립을 제안한 것은 어쩌면 숭고한결단일 수도 있고 혹은 승자의 여유일 수도 있다.그럼에도 이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 반론의 요체는 대체로 김대통령의 화해 제의가 ‘인간적’ 차원을넘어 ‘역사적’ 차원에서 언급된 것은 부당하다는 견해인 듯 싶다.박정희씨가 누구인가? 일제시대 일본군 장교를 지냈고,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으며,선거에 지역감정을 도입해서 분열을 조장했고,유신이라고 하는 독재체제를 굳혀 민중의 숨통을 죄다가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결국 부하의 손에 시해되는 비극을 자초한 이 아닌가? 나는 김대통령의 이번 제안이 실은 ‘죽은’ 박정희 대통령에 있다기보다는 ‘산’ 대구·경북 주민들에 맞춰져 있다고 본다.그리고 그것은 대구·경북 주민들의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크기(?)와 무관하지 않다.부정하고 싶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나는 그것을 소위 근대화 이데올로기 혹은 경제개발 이데올로기라고 본다.
그런데 이번 김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공방에 있어 단연 절정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돌발적인 반박성명과 이에 대한 박근혜 의원의 재반박성명이었다.
여기서 박근혜씨가 반박의 근거로 내세운 것이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여론조사 결과이다.그 결과를 보면 대체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등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꼴찌로 나타난다.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나는 박정권 이후의 경제개발 이데올로기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대구·경북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은) 가치관으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현상을 참으로 우려하고 있다.왜냐하면 우리가 IMF 체제를 맞게 된 연원도 그 근본을따져들어가면 멀리는 박정권 때의 근대화 논리가 그 시발점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정권의 종속적 경제 이데올로기를 확장해서 세계화시킨 후계자의 속성에서 결코벗어나지 못하며,그 속성이 결국 꼴찌대통령을 자초한 셈이다.
진정한 일등 대통령은 대승적인 지역감정 해소와 더불어 참된 의미의 경제자립 토대를 구축할 때만이 가능하다.
연극 연출가·판소리꾼 임진택
시민들 반론의 요체는 대체로 김대통령의 화해 제의가 ‘인간적’ 차원을넘어 ‘역사적’ 차원에서 언급된 것은 부당하다는 견해인 듯 싶다.박정희씨가 누구인가? 일제시대 일본군 장교를 지냈고,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으며,선거에 지역감정을 도입해서 분열을 조장했고,유신이라고 하는 독재체제를 굳혀 민중의 숨통을 죄다가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결국 부하의 손에 시해되는 비극을 자초한 이 아닌가? 나는 김대통령의 이번 제안이 실은 ‘죽은’ 박정희 대통령에 있다기보다는 ‘산’ 대구·경북 주민들에 맞춰져 있다고 본다.그리고 그것은 대구·경북 주민들의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크기(?)와 무관하지 않다.부정하고 싶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나는 그것을 소위 근대화 이데올로기 혹은 경제개발 이데올로기라고 본다.
그런데 이번 김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공방에 있어 단연 절정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돌발적인 반박성명과 이에 대한 박근혜 의원의 재반박성명이었다.
여기서 박근혜씨가 반박의 근거로 내세운 것이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여론조사 결과이다.그 결과를 보면 대체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등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꼴찌로 나타난다.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나는 박정권 이후의 경제개발 이데올로기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대구·경북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은) 가치관으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현상을 참으로 우려하고 있다.왜냐하면 우리가 IMF 체제를 맞게 된 연원도 그 근본을따져들어가면 멀리는 박정권 때의 근대화 논리가 그 시발점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정권의 종속적 경제 이데올로기를 확장해서 세계화시킨 후계자의 속성에서 결코벗어나지 못하며,그 속성이 결국 꼴찌대통령을 자초한 셈이다.
진정한 일등 대통령은 대승적인 지역감정 해소와 더불어 참된 의미의 경제자립 토대를 구축할 때만이 가능하다.
연극 연출가·판소리꾼 임진택
1999-05-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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