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和協 “남북공동행사 함께 갖자”

民和協 “남북공동행사 함께 갖자”

입력 1999-05-05 00:00
수정 1999-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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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민화협이 4일 북측의 민화협에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우리측 민간 통일운동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북한의 대남 전위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측에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27주년 공동행사를 갖자는 메시지였다.

남측 민화협은 이를 위한 예비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였다.내달 초 서울,평양 또는 제3의 장소에서 행사 시기,내용을 논의하자는 요청이었다.

한광옥(韓光玉)상임의장은 이날 “20세기 마지막해인 올해에 남북공동행사를 성사시켜 민족 단합과 화해의 기운을 드높여 나가야 한다”고 제안 취지를 밝혔다.

물론 남측 민화협의 이번 이니셔티브는 정부와의 사전 교감 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굳이 선(先)당국간 대화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정부’의지가 배어 있는 셈이다.

그런 차원에서 관심의 초점은 제안 시점이다.북한 민화협측이 우리측 일부민간단체를 대상으로 파상적 ‘통일전선전술’을 펼치려는 조짐 속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북한 민화협은 최근 우리측 민화협 미가입 단체 인사들에게 일련의 편지공세를 펴왔다.고(故) 문익환(文益煥)목사 추모,김구(金九)선생 회고 모임 등을 공동으로 갖자는 제의였다.

북측은 이들 행사를 범민족대회의 전초전으로 삼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북한은 8·15 때마다 범민족대회를 우리측 당국과 민간을 ‘분리’시키는 무대로 활용해 왔다.

때문에 우리측은 북측이 이번 제의에 호응,8·15행사 등 여타 행사도 공동으로 갖는 방향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남측 민화협이 임진각에서 8·15대축전 행사를,북측이 판문점에서범민족대회를 따로 열었다.

문제는 북측이 손뼉을 마주쳐 오느냐 여부다.북측은 그동안 우리 민화협과의 대화를 기피하려는 자세였다.

북한당국이 낡은 ‘통일전선’카드를 버릴 지는 미지수다.

다만 남측 민화협측이 그 동안 베이징 등에서 간접 타진한 결과 북측 민화협도 태도변화 가능성을 보였다는 전문이다.

구본영기자 kby7@
1999-05-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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