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백화제방(百花齊放)이다.100개에서 1개가 모자라는 2002학년도 대학입시의 특별전형 유형을 들여다보노라면 옛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각양각색이다.
특별전형은 대학의 학생 선발 방법이 얼마나 다양해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특기자,농어촌 학생,산업체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은 100개 이상 대학에서 실시하고 실업고 출신자,국가(독립)유공자(손자녀),만학도(고령자),재외국민·외국인,소년·소녀 가장,국가공인 전문자격 소지자 등을뽑는 특별전형은 50개 이상 대학이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보편적인 유형보다는 5·18희생자,장기양심수 자녀,영농후계자,귀농자 및 그 자녀,북한 귀순동포,이재민 또는 그자녀,인간문화재(자녀),고교3년 개근자,고학자,벤처기업 경영자 등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이다.오랫동안 그늘진 곳에 머물러 사회적 보상이 필요하거나 그만한 대접을 받을 만한 계층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느낌이 든다.
반면 논란의 여지가 많은 특별전형도 없지 않다.“미인대회 입상자,교육발전 유공자 자녀,국가 경제·지역사회·언론발전 공로자 등 사회기여자 자녀,사회 헌신·봉사 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이 그것이다.
미인대회 입상자를 뽑겠다는 특별전형은 지난 98학년도 입시에서 일부 전문대학이 시도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닥친 바 있다.당시 교육부장관은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대학이 미인대회 수상자에게 입학 기회를주는 것 등도 막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지만 여성의 외모를 특별대우한다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교육발전 유공자,사회 기여자,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은선발기준이 모호해 기여입학의 변형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정부 부처 고위공직자나 기업체 임원 자녀,해당 대학 교수 자녀들에 대한 특혜 입학의 방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기여입학제 도입은 지난 86년부터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우리 현실에선 아직 시기상조다.사립대학의 재정난 해소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치열한 입시경쟁 풍토에서 교육의 기회균등 훼손,계층간 위화감 조성,황금만능주의 조장 등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기 때문이다.
특별전형이 금지된 기여입학제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허용하는 결과를 가져오거나 성의 상품화를 조장하는 비교육적 기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대학입시의 다양성이나 대학의 자율성은 크게 왜곡된 셈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특별전형은 대학의 학생 선발 방법이 얼마나 다양해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특기자,농어촌 학생,산업체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은 100개 이상 대학에서 실시하고 실업고 출신자,국가(독립)유공자(손자녀),만학도(고령자),재외국민·외국인,소년·소녀 가장,국가공인 전문자격 소지자 등을뽑는 특별전형은 50개 이상 대학이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보편적인 유형보다는 5·18희생자,장기양심수 자녀,영농후계자,귀농자 및 그 자녀,북한 귀순동포,이재민 또는 그자녀,인간문화재(자녀),고교3년 개근자,고학자,벤처기업 경영자 등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이다.오랫동안 그늘진 곳에 머물러 사회적 보상이 필요하거나 그만한 대접을 받을 만한 계층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느낌이 든다.
반면 논란의 여지가 많은 특별전형도 없지 않다.“미인대회 입상자,교육발전 유공자 자녀,국가 경제·지역사회·언론발전 공로자 등 사회기여자 자녀,사회 헌신·봉사 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이 그것이다.
미인대회 입상자를 뽑겠다는 특별전형은 지난 98학년도 입시에서 일부 전문대학이 시도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닥친 바 있다.당시 교육부장관은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대학이 미인대회 수상자에게 입학 기회를주는 것 등도 막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지만 여성의 외모를 특별대우한다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교육발전 유공자,사회 기여자,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은선발기준이 모호해 기여입학의 변형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정부 부처 고위공직자나 기업체 임원 자녀,해당 대학 교수 자녀들에 대한 특혜 입학의 방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기여입학제 도입은 지난 86년부터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우리 현실에선 아직 시기상조다.사립대학의 재정난 해소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치열한 입시경쟁 풍토에서 교육의 기회균등 훼손,계층간 위화감 조성,황금만능주의 조장 등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기 때문이다.
특별전형이 금지된 기여입학제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허용하는 결과를 가져오거나 성의 상품화를 조장하는 비교육적 기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대학입시의 다양성이나 대학의 자율성은 크게 왜곡된 셈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1999-03-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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