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장외(場外)투쟁을 강화하고 있다.오는 29일 경기도 여주·이천에서 시민규탄대회를 가진 뒤 휴일인 31일 경북 포항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기로 해 꼬인 정국을 더 경색시키고 있다. 이같은 대여(對與) 전략은 여야 총재회담을 앞두고 ‘기(氣)’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이날 열린 총재단회의나 대변인 성명 등을 보더라도 한나라당의 속셈을 뻔히 알 수 있다. 총재단회의에서는 전날 金大中대통령이 총재회담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음에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언행으로 미루어 그 진의(眞意)가 매우 의심스럽다며,장내외 투쟁을 펴나갈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여권의 자세 변화가 없는 한 총재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일부부총재는 대통령의 최측근인 朴智元공보수석과 李康來정무수석이 “고춧가루를 뿌린다”며 이들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辛卿植사무총장도 “야당 총재를 각별히 예우하는 게 전례”라며 “그러나지금 야당총재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공격당하고 있다”고 흥분했다.이어 “‘여야 총재회담을 열어 현안을 일괄타결하자’는 야당총재의 발언을일개 비서관이 깔아뭉개듯 했다”면서 “이같은 상식 이하의 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만약 총재회담이 성사되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지난해 11월 총재회담 뒤 일방적으로 당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이와 관련,張光根부대변인은 “지난번 영수회담에 이어 표적사정,당 재정국장 체포영장 발부,李會昌총재 배제발언,李會晟씨 긴급체포 등이 이어졌다”며 “총재회담의 합의정신을 파기한 쪽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멈추지 않기로 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최근몸놀림이 빨라진 여당의 야당의원 빼내기에 대항(對抗)수단으로 삼겠다는 얘기다.당의 한 관계자는 “경북지역 의원 3∼4명과 서울지역 의원 2명 등 5∼6명의 의원이 국민회의측의 입당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吳豊淵 poongynn@
1999-0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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