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교회/윤대골 목사(기고)

위기의 한국교회/윤대골 목사(기고)

윤대골 기자 기자
입력 1998-11-10 00:00
수정 199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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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문화속에서 몸집만 키워 ‘함께하는 교회’ 기능 상실/안으로부터 개혁 이뤄 지역사회에 봉사 다해야

한국교회가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면,한국교회의 현 상태를 운명 직전의 경우와 같다고 말한다면 과언일까? 필자의 진단으로는 한국교회의 현재를 그 이상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를 ‘주’(믿음과 삶의 기본지침)로 하는 신앙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가 누구인가? 하늘의 자리를 내놓으신 분 아닌가? 왜 예수께서 하나님과 동등된 자리를 내놓으셨나? 버림받은 생명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하나가 되어 죽음 속에서 허우적대는 인생들과 더불어 함께 일어서기 위함이셨다. 그뿐만인가? 모든 것을 다 내주시기까지 가난해지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몸까지 주셨다.

예수의 ‘내주심’의 삶은 거기서 그치지 않으셨다. 내주신 몸의 자리,무덤의 소유도 거부하셨다. 그리고 전무(全無)의 자리에 드셨다. 성서는 그것을 ‘부활’이라 한다. 한국교회,세상을 위해 무엇을주었나? 무엇을 버렸나? 한국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인가? 하늘이 주는 도리로 감히 묻는다. 한국교회는 부활의 종교공동체인가?

필자가 한국교회의 부활을 크게 의심하는 큰 이유중 하나가 이미 자체조절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러버린 ‘대형화’에 있다. 세계 50대교회의 꼭 절반이 한국에 있다.

한국의 대교회는 자신들이 알았거나 몰랐거나,지난 40여년간 소위 ‘조국 근대화’를 존립철학으로 했던 군사통치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이루어져온 산물이다. 그 주장이 그렇고,그 용어가 그렇고,그 사고가 그렇다.

지난 40년동안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탈취하여 무력통치를 감행해온 집단과 한국 대교회론자들은 그 궤를 같이해온 것이다. 그러면서 두 세력이 꼭같이 수(數)를 지상으로 하는 ‘매머니즘’을 신앙으로 자리잡게 해버렸다.

그래도 한국교회가 죽을 수는 없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지은 죄로 운명의 전야에 이르러 있다 해도,하늘이 한국교회에 내린 소명이 있는 한 한국교회는 살아야 한다. 살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교회의 살 길을 말한다.

첫째,원 예수교회의 회복이다. 성령께서 시작한 교회는 ‘함께’하는 교회였다. 다른 것은 다 후에 하더라도 목사들 기본급료의 호봉제 정도는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날 같이 목사되었는데,어느 목사는 500만원이나 받고 어느 목사는 50만원도 못 받는다면 그걸 어찌,교회는 그만두고 사람세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둘째,대교회를 해체해 지역에 봉사하는 건강한 중소교회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서울은 나의 교구’라는 따위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극동교회가 극서지역의,북쪽교회가 남쪽교회의 교인을 실어나르는 짓은 이제는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선교행위가 아니다. 지역사회를 책임지는 교회들로 선교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 지금이 그때다.

셋째,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세상의 구석구석에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다. 하늘의 뜻이다. 세상의 누구도 역사가 가는 길은 막지 못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개혁의 바람막이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것이 소위 대교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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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안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력에 의한 징벌을 당하게 될 것 아닌가? 군부통치 40년동안 끊임없이 군부세력을 등에 엎고 기독교 지도자를 자처해온 무리들은 겸손하게 이제 막후로 물러나야 한다. 새 술을 더 이상 낡은 부대에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전국 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 상임의장>
1998-1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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