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남겨 놓고 車 출발/차 떠난뒤 지리산서 일행에 돈 빌어 서울 도착/“효도관광이 고려장관광 될뻔” 피해 가족 분통
지난 3일 삼천리산악회(서울 관악구 신림동)를 통해 지리산에 단풍관광을 갔던 金南姬 할머니(71·여·관악구 봉천3동 관악아파트 122동 904호)는 산악회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렸다.
산악회에서 동원한 차세대관광의 버스가 산에서 조금 늦게 내려온 金할머니 등 노인 5명을 남겨두고 서울로 출발해버렸던 것이다.출발하지 않은 같은 산악회의 다른 전세버스에 동승하려 했지만 “타고 온 버스가 뒤에 있을 지도 모르니 찾아보라”며 태워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출발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1시간 가량을 헤맨 끝에 택시를 잡아 구례까지 간 뒤 기차로 갈아탄 끝에 4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
용돈을 충분히 챙기지 못했던 金할머니는 일행에게 돈을 빌려 ‘미아’ 신세를 면할 수 있었다.
金할머니는 “새벽 5시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버스가 정원을 초과해 선채로 내려간 사람도 많았다”면서 “산악회와 여행사에 항의하러갔지만 사과보다는 책임을 떠넘기는데만 급급했다”고 말했다.
金할머니는 회비 1만원을 내고 여행길에 올랐다.출발할 때 전세버스는 모두 11대.점심은 싸 갔다.차량이 많다보니 산악회의 직원은 버스마다 배치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동네 주민들과 함께 설악산에 1박2일로 단풍관광을 다녀온 金모씨(45·경기 수원시 권선동)는 여행사에서 잡아준 숙소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金씨는 “당초 계약내용에는 1급 호텔에서 자기로 돼 있었으나 침대도 없는 허름한 방에서 숙박했다”면서 “여행사에 항의를 했지만 연휴라 방을 잡지 못했다는 군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단풍철을 맞아 상당수 관광객들이 여행사의 삐뚤어진 상술로 피해를 보고 있다.여행사들이 관광일정을 멋대로 바꾸거나 축소하고 관광버스의 정원 초과,추가 요금 강요 등을 일삼기 때문이다.
YMCA 시민중계실 간사 金宗男씨(33)는 “여행 전에 미리 상품의 내역을 꼼꼼히 살피고 숙박비,식사비,입장료 등 명세서를 제시받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서 “추가비용 요구 및 계약불이행 등의 피해는 소비자보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趙炫奭 기자 hyun68@seoul.co.kr>
지난 3일 삼천리산악회(서울 관악구 신림동)를 통해 지리산에 단풍관광을 갔던 金南姬 할머니(71·여·관악구 봉천3동 관악아파트 122동 904호)는 산악회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렸다.
산악회에서 동원한 차세대관광의 버스가 산에서 조금 늦게 내려온 金할머니 등 노인 5명을 남겨두고 서울로 출발해버렸던 것이다.출발하지 않은 같은 산악회의 다른 전세버스에 동승하려 했지만 “타고 온 버스가 뒤에 있을 지도 모르니 찾아보라”며 태워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출발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1시간 가량을 헤맨 끝에 택시를 잡아 구례까지 간 뒤 기차로 갈아탄 끝에 4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
용돈을 충분히 챙기지 못했던 金할머니는 일행에게 돈을 빌려 ‘미아’ 신세를 면할 수 있었다.
金할머니는 “새벽 5시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버스가 정원을 초과해 선채로 내려간 사람도 많았다”면서 “산악회와 여행사에 항의하러갔지만 사과보다는 책임을 떠넘기는데만 급급했다”고 말했다.
金할머니는 회비 1만원을 내고 여행길에 올랐다.출발할 때 전세버스는 모두 11대.점심은 싸 갔다.차량이 많다보니 산악회의 직원은 버스마다 배치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동네 주민들과 함께 설악산에 1박2일로 단풍관광을 다녀온 金모씨(45·경기 수원시 권선동)는 여행사에서 잡아준 숙소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金씨는 “당초 계약내용에는 1급 호텔에서 자기로 돼 있었으나 침대도 없는 허름한 방에서 숙박했다”면서 “여행사에 항의를 했지만 연휴라 방을 잡지 못했다는 군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단풍철을 맞아 상당수 관광객들이 여행사의 삐뚤어진 상술로 피해를 보고 있다.여행사들이 관광일정을 멋대로 바꾸거나 축소하고 관광버스의 정원 초과,추가 요금 강요 등을 일삼기 때문이다.
YMCA 시민중계실 간사 金宗男씨(33)는 “여행 전에 미리 상품의 내역을 꼼꼼히 살피고 숙박비,식사비,입장료 등 명세서를 제시받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서 “추가비용 요구 및 계약불이행 등의 피해는 소비자보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趙炫奭 기자 hyun68@seoul.co.kr>
1998-11-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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