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참모들 백악관 떠난다

클린턴 참모들 백악관 떠난다

박희준 기자 기자
입력 1998-10-07 00:00
수정 1998-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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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스 비서실장·에마뉴엘 경제수석 사표/강력한 원군 루빈 재무장관도 사임설/의회 예산안 심사 등 ‘고군분투’ 할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명참모들이 속속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마이크 매커리 전 대변인에 이어 람 에마뉴엘 대통령 수석 경제보좌관과 어스킨 볼스 비서실장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힘으로써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성추문과 예산 안심사 등을 앞두고 의회와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할 판국이다.

볼스 실장은 5일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면 사임하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백악관측은 “볼스가 지난해 사임하려했으나 클린턴 대통령이 올해 예산심사 때까지만 참아 달라고 말렸었다”며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볼스가 지난해 의회의 예산안 심사 때 상하 양원 합의를 도출해낸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클린턴은 올해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고군분투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에마뉴엘 보좌관의 사표는 클린턴에게는 ‘그로기’ 펀치와 같다.성추문에서 비롯된 언론의 돌팔매질에도 불구,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탄탄한 국민적 지지도를 얻어낼 수 있도록 클린턴을 도왔던 브레인.그의 사임은 클린턴의 방패를 없앤 것과 같다.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이들보다 앞서 지난 2일 백악관을 등졌다.

명 참모들이 클린턴 곁을 속속 떠나며 밝힌 이유는 여러가지다.볼스는 오는 2000년 실시될 고향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주지사로 출마한다고 밝혔다.에마뉴엘은 고향 시카고의 노스 웨스턴 대학의 강단에서 후학을 기른단다.

그러나 정치 분석가들은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이 아니었더라면 이들이 백악관을 떠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볼스가 얼마전 성추문과 관련,“만약 오늘이 주지사 선거날이면 그것은 틀림없이 막대한 손상을 입혔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시사하는 게 크다.

클린턴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각료중 가장 강력한 원군인 루빈 재무장관과 도너 샬럴러 보건후생장관의 사임설이 미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꼬리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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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의 곁에는 이제 지기(知己)이자 핵심 참모였던 버논 조던 변호사만이 남았다.이해해주고 아껴주던이들이 속속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클린턴의 발걸음은 전례없이 무거울 것만 같다.<朴希駿 기자 pnb@seoul.co.kr>
1998-10-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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