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돌아보기문화취향 복고풍/貧富격차 심화복권시장 2배로/소속의식 희박산업스파이 증가
IMF 사태가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꿔놓고 있다.IMF 체제가 가져 온 고환율 고실업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등 ‘4고(高)1저(低)’의 탓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IMF사태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IMF 체제가 5개월밖에 안됐지만 개인들의 생활방식은 과거 5년의 변화만큼이나 바뀌고 있다”며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지만 암환자처럼 ‘불안과 허탈’에서 ‘좌절 및 분노’를 거쳐 ‘체념과 인정’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10가지 변화를 들었다.
우선 앞만보고 뛰다가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접속’ ‘편지’같은 영화와 공고,상품 등 복고풍의 인기가 이를 반증한다는 지적이다.현실도피 성향도 두드러져 귀농,이민,개인파산에 따른 자살이 늘고 사이비 종교와 점술이 성행하며 마약 알코올 성범죄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중산층 붕괴와 빈민출현으로 계층간 갈등이 증폭되고 한탕주의도 기승이다.복권시장이 8천억원으로 배이상 커지고 경마 경륜이 인기다.평생직장이 붕괴되면서 ‘우리’라는 의식도 희박해졌다.소속감 약화로 이력서를 항상 품고 다니는 가 하면 산업스파이 증가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이밖에 ▲충동구매와 차입소비가 줄고 품위유지비와 경조사비를 줄이며 역(逆)분가 등 DINK(Double Income No Kid)족 출현,더치페이(각자 계산) 등 경제마인드가 자리잡고 ▲애국심을 주창하면서도 안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응하려는 현상이 발생하며 ▲촌지 급행료 떡값 관행이 약화되고 ▲어려운 사람의 이야기를 TV로 방영해 전화한통으로 1천원을 기부토록 하는 등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일시적이긴 하나 금모으기 등애국심 증대현상도 변화의 하나다.
보고서는 IMF 사태규명도 좋지만 이제는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 가’에 대한 통찰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단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기업 역시 외부환경 변화에 자유롭게 변신하는 ‘아메바 경영’이 도입돼야 하며 가신(家臣)그룹에서 전문가그룹으로 경영주도층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權赫燦 기자>
IMF 사태가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꿔놓고 있다.IMF 체제가 가져 온 고환율 고실업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등 ‘4고(高)1저(低)’의 탓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IMF사태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IMF 체제가 5개월밖에 안됐지만 개인들의 생활방식은 과거 5년의 변화만큼이나 바뀌고 있다”며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지만 암환자처럼 ‘불안과 허탈’에서 ‘좌절 및 분노’를 거쳐 ‘체념과 인정’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10가지 변화를 들었다.
우선 앞만보고 뛰다가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접속’ ‘편지’같은 영화와 공고,상품 등 복고풍의 인기가 이를 반증한다는 지적이다.현실도피 성향도 두드러져 귀농,이민,개인파산에 따른 자살이 늘고 사이비 종교와 점술이 성행하며 마약 알코올 성범죄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중산층 붕괴와 빈민출현으로 계층간 갈등이 증폭되고 한탕주의도 기승이다.복권시장이 8천억원으로 배이상 커지고 경마 경륜이 인기다.평생직장이 붕괴되면서 ‘우리’라는 의식도 희박해졌다.소속감 약화로 이력서를 항상 품고 다니는 가 하면 산업스파이 증가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이밖에 ▲충동구매와 차입소비가 줄고 품위유지비와 경조사비를 줄이며 역(逆)분가 등 DINK(Double Income No Kid)족 출현,더치페이(각자 계산) 등 경제마인드가 자리잡고 ▲애국심을 주창하면서도 안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응하려는 현상이 발생하며 ▲촌지 급행료 떡값 관행이 약화되고 ▲어려운 사람의 이야기를 TV로 방영해 전화한통으로 1천원을 기부토록 하는 등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일시적이긴 하나 금모으기 등애국심 증대현상도 변화의 하나다.
보고서는 IMF 사태규명도 좋지만 이제는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 가’에 대한 통찰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단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기업 역시 외부환경 변화에 자유롭게 변신하는 ‘아메바 경영’이 도입돼야 하며 가신(家臣)그룹에서 전문가그룹으로 경영주도층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權赫燦 기자>
1998-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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