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잉그마르 베르이만 감독 나의 인생… 나의 영화…
【金鍾冕 기자】 “이 영화는 구제불능의 멜로드라마다.영화는 석유난로에서 불길하게 불길이 치솟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때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이 뻔뻔스럽게 사용된다.나는 멜로드라마와 소프 오페라에서 사용되는 기법들을 잘 알고 있다.멜로드라마에서는 온갖 정서를 자유롭게 펼쳐놓을 수 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감정과 우스꽝스러울 뿐인 감정사이에 선을 그을 줄 아는 것이다” 스웨덴 출신의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이만은 자신의 영화 ‘환희를 위하여(To Joy)’가 어떠한 ‘산고(産苦)’를 거쳐 태어나게 되었는가를 이렇게 밝혔다.베르이만 감독의 인간적 진실과 예술관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잉그마르 베르이만의 창작노트’(오세필·강정애 옮김,시공사)가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82년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를 만든 뒤 영화계 은퇴를 선언한 베르이만이 자신의 옛 영화 30여편을 1년동안 모조리 다시 보는 “살인적이고 고통스러운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그의 영화들은 이 책에서 각각 특징적인 항목으로 묶인다.‘산딸기’‘늑대의 시간’‘페르소나’‘얼굴을 맞대고’‘외침과 속삭임’‘침묵’이 꿈의 영화에 속한다면 ‘얼굴’‘제식’‘벌거벗은 밤’‘뱀의 알’‘꼭두각시들의 삶으로부터’‘리허설 뒤’는 어릿광대 영화로 분류된다.또 ‘제7의 봉인’‘어두운 유리를 통하여’‘겨울빛’은 신앙과 이단의 영화로,‘여름밤의 미소’‘요술 피리’‘화니와 알렉산더’는 웃음과 기쁨의 영화로 구분된다.
베르이만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나 내면 세계를 탐구한다.그가 자신의 내적 세계를 탐구과제로 삼은 것은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권위적이고 종교적인 훈육을 받으며 자란 성장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베르이만은 훗날 이러한 배경이 자신의 사고와 도덕관념의 발달에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진정한 인간적 교류를 체험하지 못한 채 책과 연극,영화 등을 통해 자기 세계에만 몰입한 베르이만에게 있어 꿈이나 환상,공상 등은 일상적인 삶의 한 부분이었다.그러한 삶으로부터 그는 심층적인 무의식의 이미지들 혹은 광기의 늪에 빠진 에술가의 그림 같은 것들을 건져 올렸다.베르이만은 성공한 영화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던 시기에도 자신을 실패자라고 불렀다.부모와 아내,그리고 자식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 때문이었다.이 책은 얼마간은 신화의 베일 속에 싸여 있는 거장 베르이만의 인간적인 면모를 바싹 다가서서 보게 한다.
【金鍾冕 기자】 “이 영화는 구제불능의 멜로드라마다.영화는 석유난로에서 불길하게 불길이 치솟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때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이 뻔뻔스럽게 사용된다.나는 멜로드라마와 소프 오페라에서 사용되는 기법들을 잘 알고 있다.멜로드라마에서는 온갖 정서를 자유롭게 펼쳐놓을 수 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감정과 우스꽝스러울 뿐인 감정사이에 선을 그을 줄 아는 것이다” 스웨덴 출신의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이만은 자신의 영화 ‘환희를 위하여(To Joy)’가 어떠한 ‘산고(産苦)’를 거쳐 태어나게 되었는가를 이렇게 밝혔다.베르이만 감독의 인간적 진실과 예술관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잉그마르 베르이만의 창작노트’(오세필·강정애 옮김,시공사)가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82년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를 만든 뒤 영화계 은퇴를 선언한 베르이만이 자신의 옛 영화 30여편을 1년동안 모조리 다시 보는 “살인적이고 고통스러운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그의 영화들은 이 책에서 각각 특징적인 항목으로 묶인다.‘산딸기’‘늑대의 시간’‘페르소나’‘얼굴을 맞대고’‘외침과 속삭임’‘침묵’이 꿈의 영화에 속한다면 ‘얼굴’‘제식’‘벌거벗은 밤’‘뱀의 알’‘꼭두각시들의 삶으로부터’‘리허설 뒤’는 어릿광대 영화로 분류된다.또 ‘제7의 봉인’‘어두운 유리를 통하여’‘겨울빛’은 신앙과 이단의 영화로,‘여름밤의 미소’‘요술 피리’‘화니와 알렉산더’는 웃음과 기쁨의 영화로 구분된다.
베르이만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나 내면 세계를 탐구한다.그가 자신의 내적 세계를 탐구과제로 삼은 것은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권위적이고 종교적인 훈육을 받으며 자란 성장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베르이만은 훗날 이러한 배경이 자신의 사고와 도덕관념의 발달에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진정한 인간적 교류를 체험하지 못한 채 책과 연극,영화 등을 통해 자기 세계에만 몰입한 베르이만에게 있어 꿈이나 환상,공상 등은 일상적인 삶의 한 부분이었다.그러한 삶으로부터 그는 심층적인 무의식의 이미지들 혹은 광기의 늪에 빠진 에술가의 그림 같은 것들을 건져 올렸다.베르이만은 성공한 영화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던 시기에도 자신을 실패자라고 불렀다.부모와 아내,그리고 자식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 때문이었다.이 책은 얼마간은 신화의 베일 속에 싸여 있는 거장 베르이만의 인간적인 면모를 바싹 다가서서 보게 한다.
1998-04-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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