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 해결의 호기로(사설)

기아자 해결의 호기로(사설)

입력 1998-03-24 00:00
수정 1998-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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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기아자동차 인수의사를 공식으로 표명하고 나섬으로써 기아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기아자동차 부도이후 9개월동안 기아해법은 난무했지만 아직까지 법정관리문제를 포함한 기아문제 전반에 관해 개략적인 방향조차 잡지못한 상황에서 현대의 의사표명은 기아해결의 확실한 전기가 돼야 한다고 본다.

기아차 문제는 가급적 빨리,공개적으로,투명하게 처리되어야 할것이다. 더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않을 뿐아니라 국민경제에 짐만 키우는 꼴이 된다.재계,국민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아차 처리에 대한 관심이 적지않고 기아차 해결방식이 향후 부실화된 대기업 처리,재벌그룹들의 전반적인 구조조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기아차문제는 자력회생 아니면 제3자매각방식 이외에 다른 대안이없다.기아는 회생의 한 방법으로 산업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이나 미국 포드사 등의 증자참여 등을 추진해왔으나 현재로선 실패로 끝난 셈이다.기아자동차는 부채만 6조원이 넘고 지급보증도 4조원에 이른다.외부 지원에 의한 회생 방법들이 쓸모없이 된 상태에서 기아가 자력으로 회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기아차의 해결방식은 부실대기업 정리의 한 모델이 돼야 할 것이다.정치논리가 개입하고 말썽이 일어난다면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외국자본이 우리를 보는 시각이 대단히 부정적인 쪽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가장 바람직한 것은 기아의 해결과정이나 방법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이뤄지는 것이다.기아의 경우에서 공정한 처리가 실패한다면 한보나 한라중공업 등 남은 부실기업 역시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권이 벌써부터 기아처리와 관련한 언급을 하고 있는 것도 유감이다.아무리 원론적인 입장개진이라 하더라도 오해를 일으킬 발언은 삼가는 것이 옳다.정부도 채권은행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구는 하지말아야 할 것이다.기아처리방식은 외부 간여없이 그야말로 공정하고 원칙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도록 해야겠다.

1998-03-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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