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폭력…존립명분까지 상실/시민 폭행치사…벼랑끝에 선 한총련

무모한 폭력…존립명분까지 상실/시민 폭행치사…벼랑끝에 선 한총련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1997-06-05 00:00
수정 1997-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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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여론에 회복불능 국면 맞아/“시대착오 친북노선” 학생들 등돌려

한총련이 더이상 비킬곳 없는 벼랑끝에 몰렸다.이석씨 집단폭행 사망 사건은 한총련의 존립 명분을 말소시킨 치명타다.이틀 전인 지난 2일 유지웅 상경이 시위 진압 도중 순직한 사건 뒤끝이라 충격의 강도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여론은 이미 비난 차원을 넘어 분노와 경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시위 가담 학생들도 망연자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한총련 스스로 「묘혈」을 팠다는 점에서 회복불능의 국면을 맞았다는 것이 일반의 시각이다.

한총련의 자멸은 올들어서도 시대착오적인 친북 폭력투쟁 노선을 내세울때부터 예견됐었다.한총련은 지나친 과격노선에 여론이 등을 돌리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다시 무모한 폭력을 동원했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지난해 8월의 「연세대 사태」 전만하더라도 3만∼5만명 선에 이르던 한총련 출범식의 참가 학생수가 이번에는 1만명 남짓한 수준으로 격감한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한총련은 「연세대 사태」때 발생한 김종희상경 사망사건을 「한국민중항쟁사 및 통일혈사에 영원히 빛날 불멸의 위훈」이라고 추켜세웠다.지난 3월 조선대생 유재을군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때는 『열사의 피값을 천배,백배로 받아내자』고 선동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과격시위를 주동하는 「남총련」 소속 학생들이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를 강제로 세우고 집단 승차하기도 했으며 지난 2일에는 시위 도중 지하철 2호선 선로를 따라 시위를 하면서 열차운행에 차질을 빚는 무모함을 보이기도 했다.

한총련은 93년 5월 한양대에서 대학 총학생회장들의 연합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후신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5월 전북대에서 열린 4기 출범식에서는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옹호하는 대자보와 포스터,플래카드 등 1천300여점의 선전물을 게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석달후 터진 「연세대 사태」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이 때문에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에도 상당수 대학 학생들은 등을 돌렸다.다만 오월대(전남대)·녹두대(조선대)·의혈대(중앙대)·강철대(한신대) 등 핵심세력이 「사수대」를 앞세우고 격렬한 시위를 주도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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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6-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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