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대권경선 중립 방침 안팎

김 대통령 대권경선 중립 방침 안팎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4-29 00:00
수정 1997-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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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재창출 「당심」에 달렸다” 판단/「김심」 안밝혀 공정성 시비 사전차단/결선투표 합종연횡… 완전경선 보장

김영삼 대통령이 신한국당내 후보경선과 관련,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선 엄정 중립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신한국당 박관용 사무총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이번 경선에서 철저히 중립을 지킬 것이며,어느 누구에게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총장은 지난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을 단독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총장을 통해 전달된 김대통령의 중립의사는 물론 처음은 아니다.지난 2월 취임 4주년 대국민담화에서도 이같은 뜻을 밝혔었다.그러나 이번 의지표명은 두가지 점에서 이전의 것과 무게를 달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국이 한보수렁에서 벗어나 대선국면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중립의지가 강조됐다는 점이다.지난 석달여동안의 한보사태를 거치면서 김대통령은 차남 현철씨 문제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국민정서도 크게 악화돼 있다.신한국당으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김심보다 당심,즉 신한국당 차원의 의지가 부각돼야 한다는 점을 김대통령이 인식,이를 중립의사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신한국당이 한보사태를 통해 자생력을 확보했다는 역설적 판단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즉,한보사태를 거치면서 국민지지도가 낮은 「당내용 후보」는 자연스레 걸러지지 않았느냐는 판단인 것이다.

김대통령의 중립은 공정경선시비의 싹을 차단,당내 분란을 막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이는 곧 당 주도의 경선준비와 별개로 김대통령의 정국 장악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선을 통해 신한국당은 대국민 이미지를 높이고,김대통령은 공정경선시비에서 벗어나 남은 임기를 효과적으로 마무리하는 국정운영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선 입후보자의 자격과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1차 투표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상당한 함축이 있는 것 같다.이는 현행 당규사항이긴 하지만 입후보 희망자들이 모두 출마하도록 한다는 실질적 의미의 자유경선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각 주자들의 당내실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뒤 곧바로 후보자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전당대회이전에 후보가 3­4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이 빗나갈수도 있는 것이다.향후 신한국당의 경선구도는 7월 중순까지도 계속 대반전의 고비를 거듭할 것 같다.<진경호 기자>
1997-04-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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