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발행 사모전환사채/이건희 회장 아들 대거 인수

삼성전자 발행 사모전환사채/이건희 회장 아들 대거 인수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7-03-25 00:00
수정 1997-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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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증여”­“자금난 해소차원” 두갈래 추측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 재용(30)씨가 삼성전자가 발행한 사모전환사채(CB)를 인수,인수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증권업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사실상 증여」라는 해석과 함께 자금난 해소차원 등 크게 두갈래로 보고 있다.현재로서는 전자일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업계는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6백억원 규모의 사모CB를 발행,계열사인 삼성물산이 1백50억원,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아들인 재용씨가 4백50억원을 인수했다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6백억원어치 사모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1백20만주(지분비율 1.3%)가 늘어나게 되며 삼성전자 주식 한주도 갖고 있지 않은 이씨는 90만주,0.9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이씨는 이번 사모CB 인수와 동시에 60억3천만원의 평가이익을 보게 됐다.24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6천700원으로 마감돼 주당 6천700원의 평가차익이 생겼기 때문이다. 4백50억원이라는 거금이재용씨에게 있겠느냐는 의문도 있지만 이씨가 지난해 말과 올초 삼성엔지니어링과 에스원 주식을 상장후 매각,5백63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월1일부터 사모CB 발행요건이 강화되기 전에 서둘러 사모CB를 발행,재용씨에게 인수시켜 점차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늘려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새 증권래법에 따라 4월부터 전환가격이 시가의 100%이상,전환청구기간은 1년이상으로 강화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자금난도 꼽고 있다.지난해부터 반도체 경기악화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고 내년 자동차 출시를 앞두고 삼성자동차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전자의 자금사정마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김균미 기자>
1997-03-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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