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왔다가 독립기념관을 보고 난 일본 청소년들은 『일본 순경이 한국 독립운동가를 고문하는 모형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놀란다.일본의 신세대들이 반세기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제시대에 우리 민족이 겪었던 참상에 대해 모르는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그러나 일제시대를 산 장년층,노년층까지 그렇다면 일본측의 역사교육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올해 60세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23일 제주회견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언급한 내용은 그러한 단면을 읽게 해준다.그는 일제시대 한국민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준 창씨개명에 대해 처음 안것이 지난 65년 방한때라고 털어놓았다.패전 당시 국민학교 2학년이었지만 창씨개명에 관해 학교에서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과거사에 대한 무지는 그렇다 치고,한·일 관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편견은 오히려 역사를 섣불리 아는 식자층(지자층)에서 더 심한 것같다.임진왜란과 한일합방을 일본의 고토회복이라고 보는 견해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임진왜란은 당시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의 과대망상증이 빚어낸 전쟁이었다.그는 중국은 물론 인도까지 평정하여 천황의 거처를 중국 북경으로 옮기고 자신은 영파에서 천하를 다스리겠다고 호언했다가 결국 한반도에서 꺾이고 말았다.
그럼에도 임진왜란을 침략으로 보지않고 6세기 임나일본부의 멸망으로 일본이 한반도에서 잃었던 땅을 수복하려는 것인양 합리화하는 일제시대 식민사관이 오늘날의 일본에서도 여전히 신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임나일본부는 우리측 사학자들에 의해 허구의 역사로 부정되고 있지만 일본측은 고대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는 역사적 사실로 교과서에까지 수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일 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되려면 양국 국민이 갖고 있는 역사인식부터 바로잡혀야 한다.지난주말 제주회담에서 한·일정상간에 합의된 양국 공동 역사연구회가 그런 역사적 사명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 궁금하다.〈김호준 논설위원실장〉
올해 60세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23일 제주회견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언급한 내용은 그러한 단면을 읽게 해준다.그는 일제시대 한국민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준 창씨개명에 대해 처음 안것이 지난 65년 방한때라고 털어놓았다.패전 당시 국민학교 2학년이었지만 창씨개명에 관해 학교에서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과거사에 대한 무지는 그렇다 치고,한·일 관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편견은 오히려 역사를 섣불리 아는 식자층(지자층)에서 더 심한 것같다.임진왜란과 한일합방을 일본의 고토회복이라고 보는 견해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임진왜란은 당시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의 과대망상증이 빚어낸 전쟁이었다.그는 중국은 물론 인도까지 평정하여 천황의 거처를 중국 북경으로 옮기고 자신은 영파에서 천하를 다스리겠다고 호언했다가 결국 한반도에서 꺾이고 말았다.
그럼에도 임진왜란을 침략으로 보지않고 6세기 임나일본부의 멸망으로 일본이 한반도에서 잃었던 땅을 수복하려는 것인양 합리화하는 일제시대 식민사관이 오늘날의 일본에서도 여전히 신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임나일본부는 우리측 사학자들에 의해 허구의 역사로 부정되고 있지만 일본측은 고대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는 역사적 사실로 교과서에까지 수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일 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되려면 양국 국민이 갖고 있는 역사인식부터 바로잡혀야 한다.지난주말 제주회담에서 한·일정상간에 합의된 양국 공동 역사연구회가 그런 역사적 사명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 궁금하다.〈김호준 논설위원실장〉
1996-06-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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