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조제 시험문제 공정” 관례 깨고 문제지 첫 공개/복지부

“한약조제 시험문제 공정” 관례 깨고 문제지 첫 공개/복지부

입력 1996-05-21 00:00
수정 1996-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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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범위밖 출제” 재시험 요구­약사회/“약사들만 출제”… 「시험무효」 투쟁­한의사/한의대 교수들 오늘부터 진료재개

보건복지부는 20일 한약조제 시험의 난이도가 한약분쟁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 시험문제를 전격 공개했다.

김양배 보건복지부 장관은 『시험의 난이도를 두고 한의사회와 시험을 치른 약사 등은 물론 국민들로부터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부득이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국가고시는 비공개가 지금까지의 관례였으며,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시험을 주관한 조병윤 국립보건원장은 이 날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문제 출제 결과 한의사들은 지나치게 어렵게,약사측은 너무 쉽게 출제해 이를 정선하면서 난이도를 중급으로 했다』며 『복지부 공무원 가운데 약사 1명과 한의사 3명으로 「난이도 판정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확정했으므로 시험문제는 공정했다』고 말했다.

조원장은 『한의대 교수들로만 출제한 지난 해 문제보다 이번이 오히려 어려웠다고 본다』고 덧붙이고 『그러나 문제속에 정답의 힌트가 될만한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일부 쉬운 문제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전국 한의대 교수협의회(회장 송병기 경희대학장)는 이 날 경희대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김양배 장관과 조병윤 국립보건원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교수들은 그러나 환자를 볼모로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의사로서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임상 교수(진료 교수)들은 21일부터 진료를 재개키로 했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낮 12시 약사회관에서 비상 상임이사회를 열어 한약조제 시험의 난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정부에 재시험을 요구했다.

실기과목에서 약사에게 조제가 허용된 1백가지 처방을 훨씬 넘어섬으로써 약사들에게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것이다.재시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면 휴업을 포함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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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창민 교수(강원대)등 약대 출제교수들은 성명서를 내고 『문제의 난이도는 중급 이상이었고,시중의 예상문제와 중복되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실기시험에서 한약재 조제지침서의 밖에서 50% 이상이나 출제된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조명환·김환용 기자〉
1996-05-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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