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뒤 재기땀방울 「오뚝이 중기」 화제

부도뒤 재기땀방울 「오뚝이 중기」 화제

박희준 기자 기자
입력 1996-05-09 00:00
수정 199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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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전지 노사 “구사합심”… 파산위기 막아내/1년만에 경영 호전… 올들어 월100만달러 수출

회사 한번 살려보자­.지난해 부도를 내고 쓰러졌던 산업용 축전지 전문업체 「유니온전지」가 요즘 재기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회사측은 사무소 축소와 생산직 보강을 통해 비용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전문 컨설팅회사에 경영진단을 의뢰,부도의 원인을 분석하는 등 회생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노상국 전 사장(현 경영고문·56)은 『유니온전지는 비록 쓰러졌지만 노사가 단결,채권단과 협력업체를 설득시키고 있고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상태여서 꼭 되살아 날 것으로 믿는다』며 재활의지를 다졌다.

유니온전지는 지난 해 6월 부도 나기전까지만해도 산업용 축전지 전문업체로 부동의 위치에 있었다.전원이 끊어졌을때 전력을 공급하는 산업용 축전지를 수출해 일본,독일기업과 어깨를 겨뤘고 비록 국내에선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에서 세방전지나 경원산업,델코전지 등 타기업에 뒤졌지만 품질만은 결코 못하지 않다는 평을받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특히 84년 국내최초로 생산,85년부터 수출한 밀폐형 축전지는 회사의 간판상품으로 생산품의 90%를 차지했을 정도다.

80여종의 제품을 생산할 만큼 기술력을 축적해 10년만인 94년 수출 5백만달러,매출액 1백20만달러를 기록하는 성장가도를 달려왔다.그 사이 의정부 가내공장을 자동화 설비가 갖춰진 원주 1·2공장으로 옮겼다.10명 내외였던 종업원도 1백60여명으로 늘었다.

부도의 된서리는 2공장에서 왔다.은행 융자 1백억원을 투자,1만여평의 부지에 증설한 2공장이 애물단지가 됐다.자동화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데다 수요가 생산량을 따르지 못하고 운전자금마저 달려 「삼각파도」에 휘말리게 됐다.15년간 가꿔온 회사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좌절할 수만은 없었다.노 전 사장은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내 회사의 공중분해를 막았다.직원들도 몇개월치 월급을 못받으면서도 회사를 지켰다.다행히 지난 연말부터 수출이 살아나기 시작했다.12월 한달간 1백20만달러어치가 수출된 데 이어 올들어 월 80만∼1백만달러의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이 추세라면 올해 1백2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보고 있다.

직원들은 하루빨리 법원의 재산보전관리결정이 나오길 고대하고 있다.노 전 사장은 『회사가 살아날수만 있다만 뭐든 하겠다』며 『앞으로 부도의 시련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1996-05-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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