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동인 「또문」,「새로 쓰는 결혼이야기·1」 발간

여성동인 「또문」,「새로 쓰는 결혼이야기·1」 발간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6-05-01 00:00
수정 199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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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생각하기에 좋은것”/「성·사랑이야기」 출간 이어내놓는 대안문화/연령불문 기혼자들의 다양한 목소리 실어

우리사회에 대안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동인들의 모임 「또하나의 문화」(이하 「또문」)가 「새로 쓰는 결혼이야기·1(안에서)」(또하나의 문화 출판)를 펴냈다.

이미 「새로 쓰는 사랑이야기」「새로 쓰는 성이야기」를 출간,사랑과 성을 담론화시킨 「또문」은 이제 결혼을 한번 털어놓고 얘기해보자고 나섰다.이 책이 1편이고 「안에서」란 부제가 붙은 것은 조만간 결혼의 울타리밖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모아 「새로 쓰는 결혼이야기·2」(밖에서)를 출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편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기혼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또문」은 잠정적으로는 산업자본주의사회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은 누군가를 영원히 붙들어두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 반면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익숙치 않은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한다고 보고있다.따라서 사람과의 만남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며 자신이 맺고 싶은 관계를 결혼에 반영하도록 결혼이야기를 「새로 쓰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결혼을 공론화시킨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줄은 몰랐다는 것이 동인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책을 편집한뒤 연 좌담에서 송도영씨(연세대 문화인류학 강사)는 『지금까지 사적 영역을 담론화하는 작업가운데 가장 내밀한 것은 성과 사랑이라고 생각했는 데 실제로는 결혼을 드러내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또 이소희씨(한양여전 강사)는 『주변 30대 여성들은 결혼구조속에 들어갔다가 너무 괴로우니까 빠져나갈 것인가,그대로 있을 것인가 열심히 주판알을 퉁기고 있었다』면서 『결국 결혼에 안주한 친구들은 기대치를 낮추어 결혼을 서로의 필요에 의한 기능적인 관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조혜정씨(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우리는 낭만적인 사랑의 신화를 깨려고 했는데 후기산업사회,미래가 불투명한 시대에 사람들은 오히려 낭만적인 사랑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 같다.특히 지금 신세대는 결혼의 대안을 발견하지 못해 더욱 그렇다.영화 「중경삼림」의 여주인공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이를 반영한다』고 평했다.



어려운 작업을 마친 「또문」이 내린 결론은 지금의 결혼은 「하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에 좋은 것」.그리고 결혼에 대해서는 더이상 「또문」이 교과서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없게 됐으며 이제는 독자가 각자 선 자리에서 쓰고읽는 책이 나와야 한다며 그 몫을 넘겼다.〈서정아 기자〉
1996-05-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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