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된 변심」 애틀랜타올림픽 참가/장수근(남풍 북풍)

「계산된 변심」 애틀랜타올림픽 참가/장수근(남풍 북풍)

장수근 기자 기자
입력 1996-01-08 00:00
수정 1996-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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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96애틀랜타올림픽 참가를 공식 통보했다고 한다.비록 막차를 타긴 했지만 올림픽에 참가함으로써 IOC 1백97개 회원국 중 유일한 불참국의 불명예를 벗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오는 7월20일 개막되는 애틀랜타올림픽은 근대 올림픽 1백주년 기념 올림픽이란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그래서 IOC는 전 회원국의 참가를 이끌어낸다는 목표 아래 북한에게도 진작부터 참가를 권유했었다.그러나 북한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신청 마감시한인 지난해 11월15일을 넘겼다.그런 북한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꿔 뒤늦게 참가를 결정한 것이다.필시 곡절이 있을 법하다.물론 94년 북한을 방문,김일성의 환대를 받았던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권유도 평양당국이 마음을 바꾸는 데 일조했을지 모른다.그러나 카터 권유 수용으로만 보기에는 막대한 경비부담 등 제반 여건의 뒷받침이 미약하다.따라서 북한의 애틀랜타행 결정배경에는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그 복선의 하나는 마지막까지 불참의사를 표명,IOC로 하여금 북한의 참석을 간청토록 함으로써 평양의 위상을 높여보려는 꼼수이고 다른 하나는 올림픽참가라는 유화적 몸짓으로 경제난에 빠진 북한에 대한 국제적 지원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속셈이다.거기에 덧붙여 올림픽참가를 미국내 친북세력 구축 계기로 삼겠다는 계산도 들어 있음직하다.이렇게 볼때 북한의 애틀랜타올림픽 불참→참가결정은 극적 효과를 노린 「계산된 변심」일 개연성이 높다.인류화합과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마저 정치게임으로 이용하는 북한.그들이 목숨처럼 붙들고 있는 「주체」적 사고가 고작 이런 거라면 너무도 한심하지 않은가.<서울신문사 통일안보연 위원>

1996-01-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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