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민간교류의 새장 열다/서울신문 손주환 사장 방중 결산

한·중 민간교류의 새장 열다/서울신문 손주환 사장 방중 결산

이석우 기자 기자
입력 1995-10-17 00:00
수정 199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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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야­“양국 발전 촉진” 균형잡힌 역할 모색/학술분야­원로학자와 회동… 한국학 연구 활성화

인민일보사 공식초청으로 10일부터 5일간 이루어진 손주환 사장 등 서울신문 대표단의 중국방문은 두 언론사의 협력확대 차원을 넘어 비정부차원에서 한·중교류의 폭과 깊이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방문을 통해 손사장은 당과 정부 학계 언론계의 고위관계자 등 각계 인사를 두루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양국의 상호이해및 공감대의 토대를 넓혔으며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손 서울신문사장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이자 최고권위지인 인민일보의 소화택사장과 양사의 제휴협력에 합의하고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갖고 있던 북경일보와는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는 등 언론교류의 폭을 넓혔다.더욱이 중국대표적 지성인 북경대총장 등 학계원로와의 모임과 한국학 연구교수들과의 간담회 등은 비정부차원에서 한·중교류의 폭과 깊이를 두텁게 했으며 두나라 국민의 이해교류 기반을 다졌다는점에서 이번 방문의 성과로서 더 강조돼야 될 점이다.

손 서울신문사장은 13일 귀빈루호텔에서 오수청 북경대총장,외교관 전문양성기관인 외교학원의 유산원장,양경화 어언문화대학총장,여신 사회과학원부원장 등 중국 학계및 문화계의 대표적 인사들과 민간교류및 학술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이에 앞서 12일 화평호텔에서 양통방 북경대한국학연구센터소장,한진섭 사회과학원교수,허유한 북경어언문화대학 한국교육문화연구센터소장,심정창 한·중문화관계연구회 비서장 등 중국의 한국학연구 대표학자 10여명과 한국학연구 활성화와 언론의 역할의 모색을 위한 모임도 있었다.

12일 한국학 연구교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양통방 북경대교수 등 참가자들은 『지난 2년여 동안 북경대,어언문화대(전어언학원),상해 복단대,사회과학원 등 주요대학및 연구소에 한국학연구센터가 설립되고 이들에 의해 한국관련 간행물 출판과 한국연구가 비로소 시작됐다』면서 『불모지였던 한국학연구가 지난 92년말부터 국제교류재단의 적극적인 연구지원과 활동으로 불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사장은 『한국학연구는 한·중 두나라 국민의 유대및 이해의 기반을 다지는 기초사업』이라고 전제,『92년말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취임,연구센터설립,간행물발간,인재 양성 등을 적극 지원,중국내에 한국학연구가 자리잡게된 것을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양경화총장,허유한교수 등은 『손사장이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시절 개설을 추진,지원해온 어언문화대학의 한국어과가 11일 첫 입학생을 받는다』며 이 대학의 한국어과 개설이 중국에서의 한국학 연구·발전에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손사장은 12일 정치국원겸 중공당 선전부장인 정관근을 예방,1시간여동안 강택민주석의 방한에 대한 의미,등소평의 건강,중국의 경제건설,외교정책및 한중관계 등 전반 문제에 대해 설명을 듣고 논의했다.이자리에서 정부장은 『한·중 수교 3년 동안 양국 지도자들의 상호방문은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발전에 큰 힘이 됐다』면서 『강주석의 방한은 두나라 관계발전의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사장등 대표단은 12일에는 유술경 외교학회회장의 초청으로 외교학회 관계자들과 양국 현안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데 이어 13일 외교부 고위관계자의 초청으로 조어대에서 한·중관계및 외교현안에 대한 중국지도부의 입장과 시각을 듣고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외교부및 외교학회 고위관계자들은 이자리에서 서방언론의 중국위협론 등에 언급하면서 한국언론의 중국문제 보도에 있어 무책임한 외국기사 전재 등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중국내의 불만을 전달했다.

중국의 언론및 선전활동을 책임지는 당선전부장을 겸임하기도한 정관근정치국원도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두나라 언론의 역할과 교류가 강화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손사장등 대표단은 한편 재회원 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주목지 중한우호협회회장,이녹야 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겸 중국국제문제연구센터 이사장 등 중국외교계의 원로 등과 만나 민간차원에서의 한·중관계의 활성화방안과 언론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1995-10-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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