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분… 오열… 「슬픔의 바다」(「삼풍」 참사/희생자 장례식)

통분… 오열… 「슬픔의 바다」(「삼풍」 참사/희생자 장례식)

입력 1995-07-04 00:00
수정 1995-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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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딸 잃은 변호사 애써 슬픔 삼키고…/“약혼 앞두고 홀로 가다니” 애끊는 통곡/운구차에 매달리며 울부짖다 실신도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3일 가족과 친지의 오열 속에 엄수됐다.

이른아침부터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시내 병원에서 치러진 영결식에서 아버지·어머니·아들·딸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보낸 유족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다 끝내 실신,영결식장주변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지난 1일 한석훈씨(27·삼성물산 직원)등 7명을 시작으로 2일 23명,3일 47명 등 사고발생 5일째인 이날까지 모두77명의 영결식이 치러졌으며 4일에도 전순덕씨(23·여)등 2명의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번 참사로 한꺼번에 세상을 떠난 정광진(58)변호사의 세딸 윤민(29)·유정(28)·윤경(25)양의 장례식이 이날 상오 서울중앙병원 빈소에서 친지와 세자매의 친구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정씨는 딸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에 애써 슬픔을 삼키는 표정이었으며 부인 이정희(53)씨와 막내딸 윤성(21)양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애타게 흐느꼈다.

○…14구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사고로 숨진 대우자동차 김태구 사장의 부인 김영배(52) 여사를 비롯한 희생자의 장례식이 슬픔에 가득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에는 북받쳐오르는 슬픔을 참지 못한 유족들이 통곡하다 실신하기도.

사고가 난 날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대우자동차사장 부인 김씨의 장례식에는 친지들과 그룹 임직원 등 1백2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장지인 충북 증평 선영으로 찾아가 입관순간을 지켜본 뒤 유족인 김사장과 가족들을 위로.

○…이날 상오9시에 치러진 곽정주씨(29·여·의류매장 판매원)의 장례식에서는 어머니 김씨가 『엄마한테 집을 사주겠다고 시집도 안가고 돈을 벌겠다더니 그만 혼자 떠나고 마느냐』고 오열하자 조문객들도 모두 울음을 터뜨리기도.

아버지 곽석성씨(59)도 어머니 김씨와 운구차 앞에서 애끊게 통곡,조문객들의가슴을 아프게 했다.

○…내년에 결혼할 예정으로 약혼을 앞두고 있던 김명희씨(25·여·삼풍백화점 직원)의 장례식장에서도 부모와 친척들이 한참동안 오열.

아버지 김종복씨는 운구차 앞에 선 채로 마냥 눈물을 떨구다 『시집도 못가고 갑자기 떠나버리면 어떡하느냐』며 비통해 했다.

○…사고로 숨진 박미진씨(21·여)의 어머니 이승옥씨(59)는 이날 상오 장례식을 치른 뒤 운구차 옆에 기대어 슬픔을 참지 못해 통곡,친지들이 몸을 부축해 간신히 장례를 치르기도.

이씨는 쉬어버린 목소리로 『내딸 살려내라』고 분노에 찬 울음을 터뜨리고는 『삼풍백화점사장 당장 나와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이날 상오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앞마당에서 이번 사고로 숨진 딸 최현아양(22·삼풍백화점 직원)의 발인을 지켜보던 어머니 김경숙씨(41)가 한때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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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이날 통곡을 하며 딸의 장례를 지켜보다 딸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복받치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으며 이 바람에 장례식이 지연되기도 했다.
1995-07-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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