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정신의 참다운 계승(사설)

4·19정신의 참다운 계승(사설)

입력 1995-04-19 00:00
수정 199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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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 4·19묘역의 성역화사업이 마무리되고 국립묘지로 승격된 가운데 4·19혁명 35돌을 맞는다.이러한 현창사업은 4·19의 역사적 자리매김이란 점에서 잘한 일이며 국민의 오랜 바람을 실현시켜준 쾌거라 하겠다.그동안 허술하게 방치됐던 묘역이 말끔히 단장되어 시민혁명의 성지로서,민주주의의 교육장으로서 등장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4·19는 뒤이어 일어난 5·16 쿠데타에 의해 부정되고 정당성이 훼손되었으며 그이후 군사정권과 권위주의정부에 의해 평가절하되고 폄하되기도 했다.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에 의해 4·19의 정통성계승이 주창되었고 「의거」에서 「혁명」이란 명칭도 되찾게 됐다.지난 1월 법개정으로 「4·19혁명」이란 공식명칭을 얻게 된 것은 굴절된 역사의 복원이란 큰 뜻을 지닌다.

4·19혁명은 학생들의 주도로 시민의 동조아래 부정과 불의에 항거하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현대사의 큰 분수령이다.3·1독립운동과 더불어 우리민족사에 빛나는 불멸의 항쟁이다.우리국민이 살아 있음을 세계에 알렸을 뿐아니라 세계학생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4·19는 60년대초 잠자던 시민의식을 각성시켜 이후 한국을 민주화의 대도로 진입시키는 전환점이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일부에서는 4·19를 「미완의 혁명」이라고도 한다.

혁명후 권력을 인수할 조직적인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미완의 혁명」은 문민정부에 의해 그 정통성이 계승되고 완성돼 가고 있는 중이다.

4·19정신의 계승은 바로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부정부패를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일이 아니겠는가.이 일을 위해 오늘의 우리 정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온국민의 동참이 있어야 할 것이다.우리는 당시 민주제단에 피를 뿌려 산화한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1995-04-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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