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명절로 격상… 김일성과 같은 반열에/공식 권력승계 위한 최종 정지작업인듯
오는 16일 김정일의 53회 생일을 앞두고 북한전역이 잔치준비로 떠들썩하다.
지난 74년2월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북한당국은 단계적으로 그의 생일행사의 격을 높여왔다.76년부터 임시휴무일로 지정된 그의 생일은 이후 82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됐다.그러다가 86년에는 그의 생일과 그 다음날등 이틀간이 연휴인 국가적 명절로 격상된 바 있다.
최근 북한당국은 마침내 김일성 사후 처음 맞는 이번 김정일생일을 생전의 김일성 생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7일 발표한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김정일의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발표한 것이다.이 정령은 해마다 김정일 생일과 그 다음날인 17일에 모든 기관·기업소·단체 및 각 가정에서 인공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이는 김일성 시대에서 김정일 시대로 넘어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즉 김정일이 북한주민에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점을 「시위」하는 것이라고볼 수 있다.
결국 이번 정령은 북한내부에 아직도 뿌리깊은 김일성 추모분위기를 추스리면서 김정일의 생일경축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명분용」으로 발표했다고 할 수 있다.
정령발표를 계기로 북한당국은 「밑으로부터」 김정일 추대분위기를 점차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 「국제피겨스케이팅대회」등 연례적 생일기념행사를 주최하기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김정일 생일경축행사를 요란하게 벌이고 있는 것은 그의 공식권력승계를 위한 최종정지작입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관측이다.즉 이같은 생일경축분위기를 4월 평양 국제체육·문화축전까지 끌고 간 뒤 적절한 시점을 골라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등에 대한 대관식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는 추론이다.<구본영 기자>
오는 16일 김정일의 53회 생일을 앞두고 북한전역이 잔치준비로 떠들썩하다.
지난 74년2월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북한당국은 단계적으로 그의 생일행사의 격을 높여왔다.76년부터 임시휴무일로 지정된 그의 생일은 이후 82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됐다.그러다가 86년에는 그의 생일과 그 다음날등 이틀간이 연휴인 국가적 명절로 격상된 바 있다.
최근 북한당국은 마침내 김일성 사후 처음 맞는 이번 김정일생일을 생전의 김일성 생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7일 발표한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김정일의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발표한 것이다.이 정령은 해마다 김정일 생일과 그 다음날인 17일에 모든 기관·기업소·단체 및 각 가정에서 인공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이는 김일성 시대에서 김정일 시대로 넘어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즉 김정일이 북한주민에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점을 「시위」하는 것이라고볼 수 있다.
결국 이번 정령은 북한내부에 아직도 뿌리깊은 김일성 추모분위기를 추스리면서 김정일의 생일경축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명분용」으로 발표했다고 할 수 있다.
정령발표를 계기로 북한당국은 「밑으로부터」 김정일 추대분위기를 점차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 「국제피겨스케이팅대회」등 연례적 생일기념행사를 주최하기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김정일 생일경축행사를 요란하게 벌이고 있는 것은 그의 공식권력승계를 위한 최종정지작입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관측이다.즉 이같은 생일경축분위기를 4월 평양 국제체육·문화축전까지 끌고 간 뒤 적절한 시점을 골라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등에 대한 대관식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는 추론이다.<구본영 기자>
1995-02-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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