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브라이트(외언내언)

풀브라이트(외언내언)

입력 1995-02-12 00:00
수정 1995-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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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타계한 미국의 윌리엄 풀브라이트 전상원의원(89)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50∼60년대 풀브라이트장학금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은 그시대 야망에 넘치던 한국청년들에겐 선망 이상의 것이었다.이 장학금을 받아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중에 이현재 전국무총리 조순 전부총리 한승수 대통령비서실장 현홍주 전주미대사 등 저명인사들이 줄줄이 끼어있는 것만 봐도 알만하다.

풀브라이트장학금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은 현재까지 1백20개국에서 자그마치 10만여명.우리나라에서만 1천1백여명에 이른다.풀브라이트의원은 상원에 진출한 직후인 46년 미국과 세계의 이해증진을 목표로 이 장학재단법을 제안했고 이 재단이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수많은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미국유학의 기회를 제공해온 것.

그러나 풀브라이트의 진면목은 60∼70년대 미국 리버럴세력의 기수로 미국정치에 미친 강력한 지도력에 있다.그는 월남전개입을 극력 반대,반전운동의 정치적 지주역할을 했으며 그의 저서 「권력의 오만」은 반전운동의 이론적 근거가 됐었다.

59년부터 74년까지 상원외교위원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그의 이름은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의회의 통제력을 상징하기도 했다.같은 민주당소속이면서도 케네디 대통령의 월남전 초기개입과정에서부터 그는 월남전의 부도덕성을 줄기차게 비판했다.

「권력의 오만」에서 그는 『미국은 역사이래 강대국들이 스스로 쇠락의 길을 걷게한 오만한 권력행사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었다.그의 선견은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에서 뒷받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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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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