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 실천으로 당화합 추구”/김덕룡 민자총장 포부와 면모

“가시적 실천으로 당화합 추구”/김덕룡 민자총장 포부와 면모

입력 1995-02-09 00:00
수정 1995-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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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둬 걱정” 신중성 여전/“YS 분신”… 71년부터 김 대통령 「밀착 보좌」/새정부 첫 정무장관… 개혁작업 최일선 활약

8일 민자당 사무총장으로 다시 정치전면에 나서게 된 김덕룡 의원.

「김영삼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릴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그는 논리가 정연하고 분석력이 뛰어나 「컴퓨터」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표정이 변함없고 늘 조용한 성격이라 「자크」라는 소리도 듣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장관으로서 개혁작업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임명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총재로부터 정식 임명장을 받기 전』이라고 상기시키고는 『임명권자의 뜻이 있을테니 총재를 만난 뒤 다시 한번 얘기할 기회를 달라』고 특유의 신중함을 보였다.그러면서도 『경륜도 짧고 능력도 부족한 사람이 지방선거를 앞둔 중대한 시점에 중책을 맡아 걱정도 든다』고 겸손해 한 뒤 『당을 단합시키고 당직자들과 협의해서 좋은 방안들을 내도록 하겠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화합방안에 대해서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이 필요한 때』라고 했고 「세계화에 걸맞는 차세대형 정치인」이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서는 『세계화는 함께 해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만 했다.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 출신의 김 총장이 김영삼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1년 수행비서로 들어가면서부터.「6·3운동」의 주역으로 옥고를 치르던 대학시절 김영삼 의원을 처음 만난지 8년만이었다.

시인 김지하씨의 양심선언사건 때 김영삼 신민당총재를 「제거」하기 위한 중앙정보부의 「작전」에 따라 구속된 뒤 79년 YH사건 백서발간,83년 김영삼 단식사건의 외신제보등으로 세차례 김 총재를 대신해 옥고를 치렀다.79년 김총재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뒤 10·26,「서울의 봄」과 5·17,「민추협」결성 등 시련기는 물론 3당통합 때 통합추진위 대변인 등으로 격동의 한복판에서 김대통령의 곁을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김 대통령은 지금도 그를 「김실장」으로 부르고 있다.

정치규제에 묶여 13대 들어서야 서울 서초을에서 원내에 진출한재선의원에 불과하지만 그를 중진급으로 부르는데 시비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장관으로서 공직자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 굵직한 개혁작업을 입안·추진하던 그가 지난 93년말 장관직을 갑자기 물러나자 항간에서는 「너무 잘나가던 실세」로 찍혀 「물을 먹은 것」이라는 입방아도 있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런 평가를 비웃듯 지난해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까지 『김의원을 아끼는 마음은 결코 변할 수 없다』고 깊은 신뢰를 표시했다.

지난해 8월 민자당 서울시지부장에 임명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12·23개각」을 앞두고 「새시대 새인물론」을 편 것이 「젊은 총리 대망론」으로 확대해석돼 김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자 일부에서는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하지만 이번에 집권당 사무총장으로 중용됨으로써 그같은 인식이 피상적인 것이었음을 입증시켰다고 할 수 있다.그는 최근 자전적 에세이집 「머리가 하얀 남자」에서 『21세기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사고의 대전환』을스스로에게 촉구하고 있다.「세계화」를 내걸고 새출발을 다짐한 민자당의 「눈」으로 그가 다시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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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김열자여사(53)와 사이에 2남.▲전북 익산 출신(54세) ▲서울대 사회학과졸 ▲신민당 총재비서실장 ▲민추협 기조실장 ▲통일민주당 대변인 ▲민자당 총재비서실장 ▲정무1장관 ▲민자당 서울시지부장.<박성원 기자>
1995-02-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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