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가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그러나 그 두려운 문화침식의 이면에 다음과 같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그것은 다름아니고 동아시아에서 영화시장이 할리우드에 의해 점거 당하고 있는 국가는 대한민국 뿐이라는 점이다.
영화예술의 영원한 종주국 프랑스에서 70%,강력한 게르만족의 나라 독일의 경우는 최고 93%.할리우드영화는 이렇게 무서운 파괴력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유독 동아시아에서는 큰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요즘 사정이 좀 어려워지고 있지만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의 절반을 자국영화로 충당했다.그리고 만화영화 분야에서는 세계의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중국은 하나가 아니라서 사정이 좀 복잡하다.그러나 홍콩의 영화시장은 90% 이상이 홍콩영화 일색이다.식민지 도시에,사람들의 이름도 찰리니 매기니 하는 도시 국가가 할리우드영화를 일방적으로 압도하고 있다.
홍콩 영화의 영향력 밑에 있는 대만의 사정도 비슷하다.대륙 중국은 아직본격적으로 시장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아 역시 중국영화 일색이다.완전한 개방이 이루어지더라도 사정은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왜 그러면 아시아는 이렇게 강한가.설명은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동아시아 영화시장의 폐쇄성이 거론되는가 하면 단기적 이변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설명도 심심치 않다.
그러나 아마 가장 정확한 설명은 역사와 문화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즉 동아시아는 서양과 명확히 구분되는 출중하고 유서 깊은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도 넉넉히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사정이 이런 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유럽의 영화산업이 미국화 하고 있으니까 아시아 그것도 반도의 소국 대한민국은 할 수 없다」라는 문화적 비극주의자들이 너무나 많다.먹거리 문화가 신토불이라면 영화문화도 마찬가지다.문토불이의 정신으로 무장할 때 한국영화는 소생할 뿐 아니라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영화예술의 영원한 종주국 프랑스에서 70%,강력한 게르만족의 나라 독일의 경우는 최고 93%.할리우드영화는 이렇게 무서운 파괴력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유독 동아시아에서는 큰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요즘 사정이 좀 어려워지고 있지만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의 절반을 자국영화로 충당했다.그리고 만화영화 분야에서는 세계의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중국은 하나가 아니라서 사정이 좀 복잡하다.그러나 홍콩의 영화시장은 90% 이상이 홍콩영화 일색이다.식민지 도시에,사람들의 이름도 찰리니 매기니 하는 도시 국가가 할리우드영화를 일방적으로 압도하고 있다.
홍콩 영화의 영향력 밑에 있는 대만의 사정도 비슷하다.대륙 중국은 아직본격적으로 시장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아 역시 중국영화 일색이다.완전한 개방이 이루어지더라도 사정은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왜 그러면 아시아는 이렇게 강한가.설명은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동아시아 영화시장의 폐쇄성이 거론되는가 하면 단기적 이변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설명도 심심치 않다.
그러나 아마 가장 정확한 설명은 역사와 문화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즉 동아시아는 서양과 명확히 구분되는 출중하고 유서 깊은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도 넉넉히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사정이 이런 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유럽의 영화산업이 미국화 하고 있으니까 아시아 그것도 반도의 소국 대한민국은 할 수 없다」라는 문화적 비극주의자들이 너무나 많다.먹거리 문화가 신토불이라면 영화문화도 마찬가지다.문토불이의 정신으로 무장할 때 한국영화는 소생할 뿐 아니라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1994-1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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