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현대무용의 흐름 한눈에

세계 현대무용의 흐름 한눈에

김종면 기자 기자
입력 1994-07-23 00:00
수정 199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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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 30일부터 국립극장·문예회관서/미 「미콜라이…」·「샤피로…」 무용단 참가/발레·재즈·신체요법·무용음악 등 강의/대학생·예술고 학생에 이론·실기 함께 지도

세계 현대무용의 다양한 조류를 소개하고 우리 무용의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94 한국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ADF)」이 30일부터 8월 12일까지 국립중앙극장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육완순)가 지난 90년부터 주최,올해로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세계 현대무용계의 대모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ADF」를 모태로 한 국내 최고의 여름무용축제.이번 서울행사에는 12명의 ADF 교수진과 「니콜라이·머리 루이 무용단」 「샤피로·스미드 무용단」등 2개의 미국무용단이 참가,다채로운 「이론과 실제」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대무용의 박람회장」으로 불리는 ADF는 지난 34년 마사 그레이엄·하나 홈·찰스 와이드먼 등 이른바 1세대 현대무용가들의 주도로 미국 베닝턴대학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여름 미국에서 열려온 창작실험무대.

내한공연을 갖는 「니콜라이·머리 루이 무용단」은 지난 89년에 창단,구미는 물론 남미·극동지역까지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 미국 컨템포러리 무용계의 독보적인 존재.이번 무대에서는 서막을 장식할 「도가니」를 비롯,「인공조직」「장력의 연루」「브루베크의 4개소품」「잿빛도시」「스트라빈스키 몽타주」「암실」등 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이들 작품은 대부분 지난해 타계한 니콜라이의 대표작들로 그의 「마술적인」무용세계를 다시금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샤피로·스미드 무용단」은 부부무용가인 다니엘 샤피로와 조니 스미스에 의해 85년 창단된 직업무용단.나무의자 위로 뛰어오르는가 하면 커다란 안락의자 위에서 재주를 넘는등 격렬한 신체적 움직임과 신랄한 풍자로 인간실존의 부조리와 분노,아름다움을 탁월하게 연출해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에 올릴 작품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군용담요 춤」「핵가족」「스퀘어 댄스」등이 꼽힌다.「군용담요 춤」은 7명의 무용수들이 모직 군용담요로 몸을 감싼채 서로의 공간을 확보하려고 벌이는 신체동작을 통해 믿음과 협력의 한계를 표현한 작품.「단독자」로서의 인간과 「관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양면성을 개성넘친 무용언어로 풀어낸다.

또 안락의자를 소도구로 사용한 춤「핵가족」은 핵가족화 사회의 인간소외와 보금자리로서의 가정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거대한 의자 위에서 펼치는 풍자적 유희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 「스퀘어 댄스」는 본래 한쌍씩 짝을 이뤄 네사람이 마주보고 추는 춤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둥그렇게 부풀린 치마의 형상과 입맞춤 등의 형식을 통해 「욕망의 창고」로서의 인간공동체를 풍자하는데 역점을 뒀다.「니콜라이…」「샤피로…」 두 무용단의 공연은 8월2∼5일,8∼11일 하오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갖는다.

한편 8월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무용강좌에는 현대무용을 비롯,발레·재즈·신체요법·무용창작·무용음악등 2주과정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된다.(상오8시∼하오5시30분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이 수업에는 국내의 무용전공 대학생등 3백명이 참가한다.올해는 특히 30여명의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포함돼 있어 선진무용의 배움터로서의 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유치,주관하는 한국무용진흥회 육완순 이사장은 『미국 현대무용의 흐름을 직접 호흡함으로써 국내무용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우리무용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이 행사의 목적이 있다』며 『특히 무용전공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재질을 조기에 개발·발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종면기자>
1994-07-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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