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피자금 타러온 범인 놓쳐/상습마약투약 알고도 수사 방치
충남 연기군 조치원 인질극은 강력사건이나 마약류범죄에 대처하는 경찰의 나사풀린 수사태도가 부추긴 예고된 사건이었다.
인질극을 벌인 장승국(32·살인미수등 전과7범)과 박시오(21·절도등 전과2범)는 살인및 폭행혐의등으로 수배를 받아오던 강력범들.
그러나 이들은 폭행혐의로 수배중 지난 7일 밤 0시5분쯤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노변다방 앞길에서 고등학생 4명과 중학생 1명등 중고등학생과 10대 청소년 11명을 동원,평소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용순씨(28·청도읍 고수리)를 흉기로 마구 찔러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또 숨진 강씨와 함께 있다 달아나는 성씨를 1백여m나 쫓아가 같은 이유로 손목을 절단하는등 잔학상을 보였으나 경찰에 검거되지 않고 지역에서 활보하고 있었다 .
주범 장은 이에앞서 지난해 10월 성씨를 청도읍 약수폭포로 끌고가 손발을 묶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다.지난 3월에는 경남 밀양군 산외면 모주점에서 폭력배 10여명을 동원,난동을 부렸고 사기사건으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발됐으나 검거되지않은채 기소중지처리됐다.이같은 연쇄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강력범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항상 뒷북만치고 경찰의 수사력을 비웃듯 폭력조직을 이끌고 다니며 버젓이 강씨를 살해하는 대담성을 보여왔다.
특히 인질사건 당일 이들이 도피자금을 황여인에게 부탁하고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타났을때는 경찰이 이미 출동한것을 알고 황여인을 납치,인질극을 벌일수 밖에 없었다고 말해 경찰의 무능력을 드러냈다.
청도지방에서는 지난 7일의 사건이 있기전부터 살인사건이 발생할것 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아 라이벌인 김모씨(31·청도읍 거주)가 잠적하는등 사건이 예고돼있는 상태였으나 장씨가 수차례 청도읍을 넘나들었음에도 어찌된일인지 경찰은 그를 검거하지 못하는등 피동적인 수사를 계속해 와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왔다.
게다가 경찰은 장씨등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고도 이에 따른 수사를 적극적으로 펴지 않았으며 살인사건 용의자 11명 가운데 하수인격인 청소년 10명만 검거 했을뿐 주범 장씨등은 잡지못해 더욱 포악한 범행을 저지르도록 방치한 꼴이 됐다.<대구=김동진기자>
충남 연기군 조치원 인질극은 강력사건이나 마약류범죄에 대처하는 경찰의 나사풀린 수사태도가 부추긴 예고된 사건이었다.
인질극을 벌인 장승국(32·살인미수등 전과7범)과 박시오(21·절도등 전과2범)는 살인및 폭행혐의등으로 수배를 받아오던 강력범들.
그러나 이들은 폭행혐의로 수배중 지난 7일 밤 0시5분쯤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노변다방 앞길에서 고등학생 4명과 중학생 1명등 중고등학생과 10대 청소년 11명을 동원,평소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용순씨(28·청도읍 고수리)를 흉기로 마구 찔러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또 숨진 강씨와 함께 있다 달아나는 성씨를 1백여m나 쫓아가 같은 이유로 손목을 절단하는등 잔학상을 보였으나 경찰에 검거되지 않고 지역에서 활보하고 있었다 .
주범 장은 이에앞서 지난해 10월 성씨를 청도읍 약수폭포로 끌고가 손발을 묶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다.지난 3월에는 경남 밀양군 산외면 모주점에서 폭력배 10여명을 동원,난동을 부렸고 사기사건으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발됐으나 검거되지않은채 기소중지처리됐다.이같은 연쇄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강력범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항상 뒷북만치고 경찰의 수사력을 비웃듯 폭력조직을 이끌고 다니며 버젓이 강씨를 살해하는 대담성을 보여왔다.
특히 인질사건 당일 이들이 도피자금을 황여인에게 부탁하고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타났을때는 경찰이 이미 출동한것을 알고 황여인을 납치,인질극을 벌일수 밖에 없었다고 말해 경찰의 무능력을 드러냈다.
청도지방에서는 지난 7일의 사건이 있기전부터 살인사건이 발생할것 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아 라이벌인 김모씨(31·청도읍 거주)가 잠적하는등 사건이 예고돼있는 상태였으나 장씨가 수차례 청도읍을 넘나들었음에도 어찌된일인지 경찰은 그를 검거하지 못하는등 피동적인 수사를 계속해 와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왔다.
게다가 경찰은 장씨등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고도 이에 따른 수사를 적극적으로 펴지 않았으며 살인사건 용의자 11명 가운데 하수인격인 청소년 10명만 검거 했을뿐 주범 장씨등은 잡지못해 더욱 포악한 범행을 저지르도록 방치한 꼴이 됐다.<대구=김동진기자>
1994-05-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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