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주문따라 곡선정·홍보까지 대행/은행·기업체 고객 사은행사때 많이 이용/약속된 곡만 30∼60분씩 연주 하기도
음악가의 실연을 즐길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고 싶은 음악회의 입장권을 사는 방법이다.물론 초대권이 생겼거나 무료음악회라면 돈은 안든다.그런데 그 다음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음악회 자체를 통째로 사는 방법」이다.
사실 개인으로는 교향악단이나 실내악단은 고사하고 한·두사람의 유명 음악인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고 싶어도 경제력도 경제력이거니와 십중팔구는 음악가들이 이에 응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런데 개인이 아니고 기업이나 단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이처럼 음악회를 필요로 하는 쪽과 음악단체 사이의 「음악회 사고팔기」가 보편화되고 있다.
음악단체의 「음악회 팔기」는 대략 두가지 성격.하나는 주최자가 주문하는 음악회의 성격에 맞추어 협연자 및 연주곡 선정에서 부터 대관·홍보까지 일괄해 맡는 일종의 「턴 키 베이스」.다른 하나는 모든 준비가 끝난 장소에 가서 사전에 약속된 프로그램으로 연주만 하는 방식이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책과 음악과 가정의 만남」을 주제로 6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갖는 공연은 앞의 경우에 속한다.이 음악회는 출판업체인 뿌리와 날개사가 책정보전문지를 창간하며 이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것.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과 곽신형 신동호 박미혜 박인수 김원경등 성악가들이 나서는 이 음악회는 서울팝스의 정기연주회와 거의 같은 성격.결과가 불확실한 매표에 매달리지 않고도 적정수익을 확보할수 있다는 서울팝스 쪽의 생각과 잘만하면 들인 돈 이상으로 홍보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뿌리와 날개사의 생각이 맞아떨어져 성사된 「거래」다.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조흥은행 고객사은음악회」도 비슷한 경우이다.금난새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등이 나서는 이 음악회는 다만 주최자와 음악단체의 직거래가 아니라 예술의전당이 음악회를 대행하는 일종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최근에 봇물을 이루는 은행 및 신용카드사,그리고 몇몇 기업의 이른바 「사은음악회」도 대개 이처럼 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연주회 사고팔기」이다.
「음악회 팔기」의 두번째 성격은 「실내악단 □음」이 잘 보여주고 있다.이 단체는 최근 낸 홍보용 소책자에 「작은 음악회를 열어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음악회를 세일즈하는 안내문을 실었다.이 안내문은 「청중이 40명만 넘고 개인적인 모임이 아니라면 기업 학회 사회단체 동우회등 대상과 규모,그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찾아가 30∼60분 정도의 연주회를 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실내악단 화음」은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과 전성해,첼리스트 이동우,피아니스트 김진호등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물론 「프로그램이나 연주료는 따로 상의해 달라」고 했다.
또 곧 창단할 예정인 가칭 「바로크음악연구회」도 「연주회를 판다」는 것을 각종 홍보물에 명기하기로 하는등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서동철기자>
음악가의 실연을 즐길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고 싶은 음악회의 입장권을 사는 방법이다.물론 초대권이 생겼거나 무료음악회라면 돈은 안든다.그런데 그 다음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음악회 자체를 통째로 사는 방법」이다.
사실 개인으로는 교향악단이나 실내악단은 고사하고 한·두사람의 유명 음악인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고 싶어도 경제력도 경제력이거니와 십중팔구는 음악가들이 이에 응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런데 개인이 아니고 기업이나 단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이처럼 음악회를 필요로 하는 쪽과 음악단체 사이의 「음악회 사고팔기」가 보편화되고 있다.
음악단체의 「음악회 팔기」는 대략 두가지 성격.하나는 주최자가 주문하는 음악회의 성격에 맞추어 협연자 및 연주곡 선정에서 부터 대관·홍보까지 일괄해 맡는 일종의 「턴 키 베이스」.다른 하나는 모든 준비가 끝난 장소에 가서 사전에 약속된 프로그램으로 연주만 하는 방식이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책과 음악과 가정의 만남」을 주제로 6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갖는 공연은 앞의 경우에 속한다.이 음악회는 출판업체인 뿌리와 날개사가 책정보전문지를 창간하며 이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것.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과 곽신형 신동호 박미혜 박인수 김원경등 성악가들이 나서는 이 음악회는 서울팝스의 정기연주회와 거의 같은 성격.결과가 불확실한 매표에 매달리지 않고도 적정수익을 확보할수 있다는 서울팝스 쪽의 생각과 잘만하면 들인 돈 이상으로 홍보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뿌리와 날개사의 생각이 맞아떨어져 성사된 「거래」다.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조흥은행 고객사은음악회」도 비슷한 경우이다.금난새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등이 나서는 이 음악회는 다만 주최자와 음악단체의 직거래가 아니라 예술의전당이 음악회를 대행하는 일종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최근에 봇물을 이루는 은행 및 신용카드사,그리고 몇몇 기업의 이른바 「사은음악회」도 대개 이처럼 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연주회 사고팔기」이다.
「음악회 팔기」의 두번째 성격은 「실내악단 □음」이 잘 보여주고 있다.이 단체는 최근 낸 홍보용 소책자에 「작은 음악회를 열어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음악회를 세일즈하는 안내문을 실었다.이 안내문은 「청중이 40명만 넘고 개인적인 모임이 아니라면 기업 학회 사회단체 동우회등 대상과 규모,그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찾아가 30∼60분 정도의 연주회를 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실내악단 화음」은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과 전성해,첼리스트 이동우,피아니스트 김진호등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물론 「프로그램이나 연주료는 따로 상의해 달라」고 했다.
또 곧 창단할 예정인 가칭 「바로크음악연구회」도 「연주회를 판다」는 것을 각종 홍보물에 명기하기로 하는등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서동철기자>
1994-03-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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