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친 조심” 미달과 속출/44개대 원서마감

“지난친 조심” 미달과 속출/44개대 원서마감

입력 1993-12-30 00:00
수정 199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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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등 10개대 정원 못채워/복수지원대 유례없는 경쟁률/세종대무역과(야간) 1백37대1

94학년도 전기대입시에서는 수험생들의 지나친 「조심지원」으로 입시일자가 1월6일로 겹친 10개 대학에서 정원미달 학과가 속출한 반면 입시일자가 달라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본고사를 보지않는 중하위권대학에는 많은 수험생들이 허수지원,입시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정원이 미달된 대학은 이화여대 25개 학과,한양대 9개 학과,충북대 11개 학과를 비롯,대구대·한남대·전북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원광대·광주가톨릭대 등이다.

또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전체평균 41.7대1을 기록한 세종대를 비롯,동서공과대·한성대·동국대·포항공대·홍익대등으로 10대1을 넘었다.

처음 시행된 복수지원제도의 결과로 일부대학에서는 폭발적인 허수지원현상이 일어나 입시사상 유례없는 진기록을 나타냈다.또 1백12개 대학가운데 같은 내년 1월6일이 입시일인 87개 대학의 상위권대학에서는 오히려 지원자 「기근현상」까지 겪는 등 대학·학과에 따라 뚜렷한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이같은 양극화현상은 94학년도부터 새로운 대학입시제도가 시행되면서 원서접수·입시일자·대학별고사실시여부·입시배점조정·특차모집·전형방법등에 대학별로 획기적인 자율권이 주어진데다 복수지원이 가능한데서 빚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입시에서 「지원자 모집에 실패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대학들은 벌써부터 95학년도 입시에서의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예기치 못하게 우수학생의 모집기회를 스스로 축소시켰다고 「모집실패」를 자인하는 대학들은 거의 모두 서울대가 입시일자를 정하는 것을 눈치보다가 이를 모방해 1월6일로 입시일자를 택한 대학들이다.

이들 대학은 당초에는 우수수험생을 동급의 경쟁관계 대학에 뺏기지 않으려고 서로 눈치를 보다가 1월6일을 입시일로 택했다.

반면 「얼마 안되는 우수학생만이라도 나중에 데려오겠다」는 계산으로 1월6일을 비껴가 복수지원의 길을 터놓은 대학에는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

세종대는 1천88명 모집에 4만5천3백10명이 몰렸고 무역학과야간이 1백37대1을 기록했으며 경영학과 야간은 1백16대1이다.

28일 마감한 동서공과대 역시 전체 평균 20대1에 산업공학과 야간 71대1이다.

동국대도 전체평균 15대1,산림자원학과 62대1이다.

지난 주의 특차모집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자랑했던 포항공대는 이번 전기모집에서도 평균 14.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서울대와 무리한 우수생 확보경쟁을 벌였던 명문 사립대학들은 매우 저조한 경쟁률에 그쳤다.

연세대는 평균 1.81대1로 지난해보다도 낮았고 서강대는 2대1에 머물렀다.

지방국립대학들도 대부분 지난해 수준을 밑돌았다.

특히 이화여대는 미달학과가 가장 많을 뿐더러 국문·약학·제약학과등 전통적 인기학과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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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달학과에 대해서는 각 대학의 입시전형원칙에 따라 제2지망충원등의 방법으로 나머지 인원을 채우게 된다.<김용원기자>
1993-12-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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