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악용폐해 늘어난다/가입자비밀번호·이름 손쉽게 도용

PC통신/악용폐해 늘어난다/가입자비밀번호·이름 손쉽게 도용

입력 1993-11-20 00:00
수정 199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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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음담으로 사생활침해/불온내용 싣고 사기행각도/25만명 가입에 모너터요원은 10명… 대책 시급

정보화시대의 첨단기기인 컴퓨터통신의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가입자들이 상호 손쉽게 정보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점을 악용,범죄를 저지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가입자의 비밀번호나 이름을 도용하고 있어 상대방에게 막대한 피해와 손실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사노맹관련 글을 띄워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철학동호회」같은 경우는 차치하고 심지어는 컴퓨터대화를 통해 만난후 불륜행각까지 벌이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대화자체도 걸핏하면 욕설등이 섞인 상스러운 말이나 음담패설로 일관,가입자들의 대부분인 중·고생들에게까지 엄청난 폐해를 끼치고 있다.

임영진씨(27·고려대 신방과4년)는 『대화도중 아무런 이유없이 독설을 퍼붓고 대화방을 빠져나가거나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을 통신상에 띄우는경우도 있다』면서 『심지어 이를 통해 음란물을 사고 파는 경우까지 있으며 대화를 통해 알게 된 30대 기혼남녀가 불륜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퇴근후면 거의 컴퓨터통신을 즐긴다는 장모씨(30)는 지난 5월 하이텔 전자게시판을 통해 「강성진」이라는 가명으로 등록한후 가입자가 컴퓨터부품을 싸게 판다고 해 은행 온라인으로 송금했으나 물건을 받지 못하고 사기를 당했다.

김경예양(22·대학생·서울 송파구 신천동)도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들이 컴퓨터통신을 이용해 염가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사려고 제작자에게 2만원을 보냈으나 정작 받은 것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neopol」이라는 사용자번호를 사용해온 이모씨(31·직장인)의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사용자번호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대화방에 욕설과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바람에 회사측으로부터 경고를 받아 비밀번호를 바꿨는데도 계속 도용당해 아예 컴퓨터통신 이용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데이콤의 이창범사업관리과장(41)은 『이용자들의 통신과정을 감시하는 모니터요원을 10명 배치하고 있지만 가입자가 25만여명이나 돼 이같은 경우를 찾아내기에는 역부족이고 대부분 신고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호·김태균기자>
1993-1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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