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코미디(외언내언)

본업은 코미디(외언내언)

입력 1993-04-09 00:00
수정 199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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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장에서 톱스타 리처드 기어는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을 거명,「끔찍한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티베트주둔 중국군의 철수를 요구하여 식장을 긴장시킨 일이 있다.불교신자인 그로선 불교국인 티베트의 독립을 지원발언한 셈이었다.

가수·배우·감독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여성차별적 현실」비판,「인디언 차별대우」에 항의하여 73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을 거부한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랜도 등등… 연예인과 정치관련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있다.

자신과 이웃을 위한 권리,또는 인류의 이익을 위한 이런 주의·주장은 연예인이자 국민,인류의 한사람이란 이름으로서의 의사표시이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지나치면 톱스타라는 대중적 영향을 배경삼아 정치적 발언이나 일삼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된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 정주일이 연예인 이주일로 돌아가면서 남긴 말이다.그는 「이해할 수 없는 면이 너무나 많은 정치판」은 실망·환멸·염증 뿐이었으며 「나같은 사람이 발붙일 곳이 아니었고」「내가 할일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정치에 관심을 가질수는 있다.내가 몸담고 있는 현실이 어떤 정치적 상황에 놓여있는가를 알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상식적이고도 말초적인 시각으로 아무나 정치적 흐름을 판단하거나 읽을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시행조오의 거듭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국회의원 자리는 1년쯤 견습이나 수습을 거쳐 뒤늦게 깨달아 선택하는 자리는 아닐 것이다.한 코미디언의 뼈저린 상실감에서 나 자신의 적성과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일이다.또 국회의원이 되면 「떼돈」을 버는 것으로 안다든지 「떼돈」을 벌어 금배지를 달고 싶은 사람들도 귀기울여 봄직한 대목이다.

부동산업이 적성에 맞으면,연예가 적성에 맞아 눈부시게 발전할 소지가 보이면 처음부터 이를 천직으로 알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적성의 직업과 본업에 충실한 것이 사회에 이익을 주는 일이다.
1993-04-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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