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대전(외언내언)

무궁화대전(외언내언)

입력 1993-03-23 00:00
수정 1993-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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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벚꽃을 일본의 국화라고 생각한다.그렇게 남들이 생각할 정도로 벚꽃이나 국화를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이다.특히 벚꽃의 경우는 그 지는 모습의 끼끗함을 두고 사무라이(무사)의 기개와 비유하기도 한다.『꽃은 벚꽃 사람은 사무라이』하면서.하지만 『벚꽃이나 국화는 공식적으로는 국화의 표상이 아니다』.그래도 벚꽃 제일의 명소 요시노야마(길야산:나양현)나 아라시야마(남산:경도시)에는 수령 1천여년의 노수가 있어 그들이 좋아하고 사랑해온 역사를 말해 준다.

그에 비긴다면 무궁화는 우리의 나라꽃(국화)으로 표상되어 온다.『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하고 노래 불리는 나라꽃으로.2천여년 전부터 이땅을 상징하는 꽃으로 기록되면서 특히 일제시대에는 그이유로 탄압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한서 남궁억선생이 민족정신 앙양을 목적하여 무궁화 심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인데 대한 그들의 검거선풍은 「무궁화 사건」이라 불려 내려온다.

그렇건만 현실적으로는 「나라꽃」대접을 하지 못해 온것이 우리 겨레이다.광복후가 더 그렇다.일부 뜻있는 이들에 의해 나라꽃 사랑운동이 펼쳐져 온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 일반의 가슴마다에 전달되지는 못한 상황이다.하기야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삼는 것 자체부터 이견이 없는 것도 아니다.이미 일제시대에 상하 이태준같은 작가는 『진달래 삼천리 화려강산』이라고 노래 불러야 한다면서 반론을 제기한 바 있고 그런 논의는 광복후로도 이어진다.그렇더라도 광복후 50년이 다되는 오늘날까지 벚꽃의 명소는 전국의 예저기에 깔려 있는데도 무궁화 명소는 못듣고 있는 현실을 어찌 생각해야 할 것인지.

「나라꽃」으로서 표상되고 있는 바에야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가꾸어 나감이 옳다.그런 뜻에서 전6권으로 무궁화의 모든것을 수록한 책 「무궁화 대전」발간의 뜻은 깊다.겨레의 잠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1993-03-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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