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추락미군 구한 교포 유송단씨/43년만에 10만불 횡재

6·25때 추락미군 구한 교포 유송단씨/43년만에 10만불 횡재

입력 1993-01-14 00:00
수정 199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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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백불포상증서 보관/미 공군서 금리가산 지급

6·25때 북한상공에서 격추된 B­29 폭격기 승무원들을 구조,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도와준 재미교포 유송단씨(60)가 미국 공군으로부터 10만달러의 사례금을 받았다.

지난 88년 미국으로 이민,휴스턴 공항에서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유씨는 1950년 7월12일 고향인 황해도의 한 섬 상공에서 미국공군의 B­29기 1대가 격추되자 부친을 도와 승무원 7명을 구하고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주선해 이들의 생명을 구해 주었다.

미군 승무원 가운데 1명은 이때 유씨 일행에게 격추된 항공기 승무원을 도와주면 1백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증서를 주었으며 유씨는 미국에 이민간뒤 공군당국에 이에따른 포상금을 지급해주도록 신청서를 제출,그동안의 금리등을 감안한 10만달러의 사례금을 받게된 것이다.

유씨의 부친인 유호춘씨는 미군 병사를 구조한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민군들에 처형됐으며 유송단씨와 다른 가족들도 북한군에 붙잡혀 고문을 받고 재산을 압수당했다.

유씨는 이날 포상금을 받은뒤 『당시 마을 사람들은 구조 활동에 끼지말라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미군 병사들도 우리를 돕기위해 사랑하는 가족들 곁을 떠나왔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버지께 감사의 뜻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휴스턴 AP 연합>
1993-01-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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