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아스 인상」 파리무대에/프리마돈나 박정원씨 등 아주 3인 발탁
영국의 연출가이며 유명한 연극이론가인 피터 브루크가 연출한 오페라 「펠레아스의 인상」이 큰 관심속에 파리 무대에 올랐다. 「펠레아스의 인상」은 모리스 메테를링크가 쓰고 클로드 드뷔시가 작곡한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상드」를 피터 브루크가 과감하게 단순화한 것이다.
이야기는 왕자 골로가 길을 잃고 숲속 샘가에서 울던 소녀 멜리상드를 만나면서 시작된다.소녀는 골로를 따라가 결국 그의 아내가 된다.그러나 뭔가 알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지닌 이 여자는 골로의 의붓동생인 펠레아스와 사랑에 빠진다.금지된 사랑,삼각관계는 흔히 죽음 또는 죽임으로 결말이 나게 마련인데 「팔레아스와 멜리상드」에서도 그렇다.
브루크는 원작의 시와 멜로디를 따르기는 했으나 시대 설정이나 무대 장식·의상·조명 등등 많은 것을 거의 180도 다르게 처리했다.1902년 초연때 교향악단 연주로 했던 것을 두대의 피아노로 바꿨다.
무대도 작은 공간으로 줄였으며 금세기초 흔히 볼수있었을 평범한 응접실로 꾸몄다.사실 메테를링크는 이 작품의 시대나 장소를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등장인물 가운데 왕과 그 가족들이 있고 그들의 이름 또한 고풍스럽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연출가들은 시대 배경을 중세쯤으로 잡았었다.
브루크의 배역 또한 혁명 아니면 반역이다.금발의 북유럽여성이 맡아오던 멜리상드역을 아시아 여성에게 맡겼다.그렇게 함으로써 수수께끼에 싸인 듯한 인물 멜리상드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가 있다고 본것이다.일본인 사이토 교쿄,한국인 박정원,중국인 주 아이란이 번갈아 출연한다.
「팔레아스의 인상」은 새해 1월23일까지 계속 상연된다.극장은 테아트르 데 부프 뒤 노르,출연진은 3개조로 돼 있고 일류 성악가들도 많다.
「팔레아스의 인상」의 공연시간은 1시간이다.원작의 많은 장면들을 무자비하게 줄이거나 잘랐기 때문이다.원작의 첫 장면인 숲속 장면같은 것은 자막과 영상으로 짧게 처리하고 넘어갔다.따라서 「펠레아스의 인상」은 「펠레아스와 멜리상드」를 바탕으로 연출가 부루크가 탄생시킨 별개의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음악 애호가들은 원래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던 것을 피아노로 대치한 브루크의 이 작품을 대개 그리 좋게 평가하지 않는 편이다.어떤 이는 메테를링크와 드뷔시도 원작 상연때 피아노만의 연주를 감수한 적이 있으나 오케스트라를 동원할 수 없는 장소일때만 그렇게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오케스트라가 빠진 작품의 매력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또한 메테를링크의 시에는 오늘날의 감각에 안맞게 지루한 것이 많고,브루크의 별난 연출로도 원작 텍스트를 따라야 하는데서 오는 지루함을 피할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브루크의 반역적인 연출은 화제의 초점이다.기존의 것을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밥법으로 뒤엎고 있기 때문에.<파리=박강문특파원>
영국의 연출가이며 유명한 연극이론가인 피터 브루크가 연출한 오페라 「펠레아스의 인상」이 큰 관심속에 파리 무대에 올랐다. 「펠레아스의 인상」은 모리스 메테를링크가 쓰고 클로드 드뷔시가 작곡한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상드」를 피터 브루크가 과감하게 단순화한 것이다.
이야기는 왕자 골로가 길을 잃고 숲속 샘가에서 울던 소녀 멜리상드를 만나면서 시작된다.소녀는 골로를 따라가 결국 그의 아내가 된다.그러나 뭔가 알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지닌 이 여자는 골로의 의붓동생인 펠레아스와 사랑에 빠진다.금지된 사랑,삼각관계는 흔히 죽음 또는 죽임으로 결말이 나게 마련인데 「팔레아스와 멜리상드」에서도 그렇다.
브루크는 원작의 시와 멜로디를 따르기는 했으나 시대 설정이나 무대 장식·의상·조명 등등 많은 것을 거의 180도 다르게 처리했다.1902년 초연때 교향악단 연주로 했던 것을 두대의 피아노로 바꿨다.
무대도 작은 공간으로 줄였으며 금세기초 흔히 볼수있었을 평범한 응접실로 꾸몄다.사실 메테를링크는 이 작품의 시대나 장소를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등장인물 가운데 왕과 그 가족들이 있고 그들의 이름 또한 고풍스럽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연출가들은 시대 배경을 중세쯤으로 잡았었다.
브루크의 배역 또한 혁명 아니면 반역이다.금발의 북유럽여성이 맡아오던 멜리상드역을 아시아 여성에게 맡겼다.그렇게 함으로써 수수께끼에 싸인 듯한 인물 멜리상드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가 있다고 본것이다.일본인 사이토 교쿄,한국인 박정원,중국인 주 아이란이 번갈아 출연한다.
「팔레아스의 인상」은 새해 1월23일까지 계속 상연된다.극장은 테아트르 데 부프 뒤 노르,출연진은 3개조로 돼 있고 일류 성악가들도 많다.
「팔레아스의 인상」의 공연시간은 1시간이다.원작의 많은 장면들을 무자비하게 줄이거나 잘랐기 때문이다.원작의 첫 장면인 숲속 장면같은 것은 자막과 영상으로 짧게 처리하고 넘어갔다.따라서 「펠레아스의 인상」은 「펠레아스와 멜리상드」를 바탕으로 연출가 부루크가 탄생시킨 별개의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음악 애호가들은 원래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던 것을 피아노로 대치한 브루크의 이 작품을 대개 그리 좋게 평가하지 않는 편이다.어떤 이는 메테를링크와 드뷔시도 원작 상연때 피아노만의 연주를 감수한 적이 있으나 오케스트라를 동원할 수 없는 장소일때만 그렇게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오케스트라가 빠진 작품의 매력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또한 메테를링크의 시에는 오늘날의 감각에 안맞게 지루한 것이 많고,브루크의 별난 연출로도 원작 텍스트를 따라야 하는데서 오는 지루함을 피할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브루크의 반역적인 연출은 화제의 초점이다.기존의 것을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밥법으로 뒤엎고 있기 때문에.<파리=박강문특파원>
1992-12-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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